재활용 쓰레기 없어서 한숨..인플레,저소득층 먼저 덮친다

박소희 2022. 7.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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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재활용 쓰레기가 줄어서 종이상자도, 비닐쓰레기도 덜 나온다.

얼핏 들으면 좋은 일인 거 같은데, 이유를 알고 나면 다르게 들리실 겁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폭등한 물가 때문에 소비가 줄여서 쓰레기도 줄었다는 겁니다.

재활용품 수거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은 생계도 위태로워졌습니다.

이렇게 고물가의 충격은 저소득층을 먼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서 처리하는 곳입니다.

직원들은 마대자루에 담긴 비닐을 색깔별로 분류합니다.

비닐은 완전히 녹여서 다시 활용하는데 요즘은 비닐이나 종이같은 재활용품 쓰레기가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파올라 로도이/재활용품 협동조합 사장] "아침과 오후에 두 번 골판지를 배출했던 회사들이 매출이 없어 하루에 한 번만 골판지를 내놓습니다."

박스 상자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서 돈을 버는 건 여기 사람들의 생계 수단입니다.

그런데 극심한 물가 상승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민들이 물건을 덜 사게 됐고 배출 쓰레기도 따라 감소하면서 재활용품 수거 직원들의 수입이 줄었습니다.

[호아킨 로드리게스/재활용품 수거업자] "제 생각에는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는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소비를 줄여서 우리도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아르헨티나의 최근 물가 상승률은 60%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노점상.

손님 발길이 끊겼습니다.

튀르키예 물가상승률은 거의 80%로 24년만에 최고수준입니다.

[한칸/노점상인] "최소 3배이상 올랐습니다. 의류, 주방용품, 개인용품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엄청나게 높아졌어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사람들 소비가 줄면서 당장 노점상 자신의 생계가 힘들어졌습니다.

튀르키예 국민 70%는 고기와 과일은 이제 사치품으로 여긴다는 여론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미국 캔자스시티 전당포 창고.

게임기, 자전거, 전동공구같은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부쩍 오른 임대료와 휘발유값에 집세를 충당하기 위해서, 당장 움직일 자동차 기름값이 없어서, 현금이 절박한 사람들이 맡긴 것들입니다.

[데니 러셀/전당포업자] "그들은 가진 모든 것을 맡기려 옵니다. 그들에게 물건을 맡아줄 수 없다고 말하는건 슬픈 일입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물가상승에 바로 타격을 받는 건 저소득층입니다.

적은 소득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그렇다고 줄일 수도 없는 식료품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후안 실바/버스기사] "저희는 대가족입니다. 제 월급으로는 부족해요."

[아티프 쿠부르시/경제학자] "노동빈곤층이나 고정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 소득이 물가상승분에 맞춰 조정되지 않는 연금수급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유엔은 전 세계적으로 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빈곤층이 지난 석달간 7천만 명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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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정선우

박소희 기자 (so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037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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