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도 주식 던졌다..현금 비중 21년만에 최고, 서머랠리 기대

권성희 기자 2022. 7. 20. 20: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욕 월가 /AFPBBNews=뉴스1

전세계 기관 투자가들의 주식 배분 비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지며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대답이 -40%로 떨어졌다.

이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응답율에서 그렇지 않다는 응답율을 뺀 수치가 -40%라는 의미다.

주식 배분 비율이 이처럼 떨어지기는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2008년 10월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로 다음달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이다.

이는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 수준을 평상시 수준보다 낮게 가져가고 있다고 밝힌 펀드매니저가 전체의 58%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늘었기 때문이다.

리스크 수준을 평상시보다 낮췄다는 펀드매니저의 비율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 때보다 높은 것이다.

반면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6.1%로 전달 5.6%보다 더 올라가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경제에 대한 전망도 악화됐다. 펀드매니저의 79%는 내년까지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의 경제 비관론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는 1994년부터 시작됐다.

또 90%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돼도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면서 경제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펀드매니저의 3분의 1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최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제 침체가 최대 걱정거리라는 응답은 4분의 1이 안돼 이보다 낮았다.

펀드매니저들은 또 미국의 금리가 올해 안에 1.5%포인트가 더 올라 연말에 3~3.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펀드매니저들은 주식도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소비 필수품 등 방어주에 집중했다. 방어주 투자는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펀드매니저들은 유럽 주식과 은행, 에너지, 소재, 원자재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자금을 방어주와 채권으로 옮겼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설문조사는 지난 8~15일 사이에 전세계 펀드매니저 25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자산운용사의 총 운용 자산은 722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기관투자가들의 극단적인 비관론은 역으로 증시에 반등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를 주도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넷은 보고서에서 "완전한 항복(Capitulation)"이라며 "7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는 심각한 수준의 투자자 비관론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항복,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이란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과 기업들의 이익 수준을 걱정하면서 주식을 마구 내던져 증시가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증시 바닥을 예고하는 커피출레이션은 시장에 새로운 악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심리가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졌을 때 나타난다.

이와 관련, 하트넷은 "펀더멘털은 부진하지만 투자심리상 주식/신용 랠리가 향후 수주일간 있을 수 있다"며 "리만 사태 같은 일이 없다면 역발상적으로 올 3분기 투자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risk-on)"이라고 밝혔다. 추가적인 위기가 없다면 올 3분기에는 주식 투자가 괜찮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서머 랠리(여름 랠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현금 비중이 5%를 넘어선 경우 12개월 후 S&P500지수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현금 비중이 높다는 것은 이미 주식을 많이 팔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하트넷은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매수 기회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안도 랠리는 단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어떤 랠리라도 일시적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시장 회복의 촉매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될 것이고 그 변화는 연준이 월스트리트(투자자들)와 함께 메인 스트리트(일반 소비자들)도 고통당하고 있다고 인식할 때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정책 결정자들이 충격을 받아 정책을 바꿀 만한 수준의 상황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주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며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4500에서 3600으로 하향 조정했다.

[관련기사]☞ 이상민, 이혜영과 '22억 사기공방' 잊었나…웃음버튼 된 이혼"인하대 가해자 부모, 친구에 선처 탄원서 요청…몇명 썼다""신도시에 사는 죄"…이미도, 외제차 운전 중 '날벼락'유아인 논란에 BTS 뷔 발언 소환…"동네 피아노학원 스멜" 무슨 뜻?여친이 前남친 가족과 여행을 가?…한혜진 "관계 끝, 헤어져"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