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살해 발표는 거짓" vs "이성 찾고 얘기하라"

<앵커>

3년 전 북한 어민을 다시 북으로 돌려보낸 걸 놓고 여야가 오늘(20일)도 맞붙었습니다. 국민의힘은 한 탈북자의 증언이라며 당시 북한 어민이 16명을 숨지게 했다는 건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그 부분은 어민들도 당시 자백한 내용이라면서,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안보문란TF 회의에 탈북민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2019년 북송된 북한 어민 2명이 16명을 살해했다는 문재인 정부 발표에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이철은/2016년 탈북 (전 북한 국가보위성 보위원) : 아무리 16명을 2명이서 조용히 죽인다는 게 말도 안 되고요, 이 배 자체가 18명이 탈 수 없게끔 돼 있는 구조입니다.]

북송된 어민 2명은 실제론 탈북 브로커였고, 북한 김책시에서 탈북하려던 5가구 주민 16명을 배에 태우려다 이들이 보위부에 체포되자 낌새를 채고 남하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TF 위원장 : 16명을 살해했다는 것은 북한이 이 2명의 탈북 브로커를 송환받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며….]

이런 주장의 근거에 대해서는 "한 탈북자가 북한 김책시 거주 주민에게 통화를 통해 들은 내용"이라고 했는데 신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상호/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제가 어이가 없습니다. 좀 이성을 갖고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객관적 사실조차 부인하면서 북풍몰이를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민주당 서해TF 위원들은 어민 2명이 살해 사실을 직접 자백했고 한미연합정보자산과도 일치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통일부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권영세 장관도 16명 살해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지만, 권 장관 측은 즉각 부인했습니다.

[김병주/민주당 서해공무원 사망사건 TF 단장 : 통일부 장관은 현재 '16명을 죽인 흉악범이다'라는 건 인정했습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SBS 취재진에게 자신 있다면 윤석열 정부가 당시 어민 2명의 합동신문조서를 공개하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하성원)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