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끊은 종묘~창경궁 90년 만에 잇다

2022. 7.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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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래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도로가 생기면서 갈라졌습니다.

90년 만에 창경궁과 종묘길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1932년 4월 22일자 동아일보.

오늘 개통된 '종묘관통도로'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실렸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광화문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거쳐 지금의 서울대병원 자리에 있던 조선총독부의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낸 겁니다.

풍수지리상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는 북한산의 주맥을 끊어버린 겁니다.

길 위에는 초라한 구름다리를 놨습니다. 

[김재명 / 복원사업 감리원]
"백악에서부터 종묘까지 이어지는 풍수지리설 정맥인데
(조선총독부가)정맥을 단절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겁니다."

민족의 상흔으로 남았던 창경궁과 종묘 사이 끊어진 통로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습니다.

복원 시작 12년 만입니다.

차들이 숱하게 다니는 율곡로터널 바로 위엔 8천 제곱미터 숲길이 들어섰습니다.

허물어졌던 궁궐담장이 다시 세워졌고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다녔던 '북신문(北神門)'도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340미터의 궁궐담장길은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지나 원남동 사거리 까지 이어집니다. 황톳길을 걸으며 궁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도심의 모습도 크게 바뀌게 됐습니다.

[임창수 / 서울시 도로계획과장]
"인근에 청와대, 다음달 6일 개장될 광화문광장, 녹지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까지 서울도심이 역사, 문화, 녹음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온전한 모습을 되찾은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사잇길은 모레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채널A 뉴스 김의태입니다.

영상취재:윤재영
영상편집: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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