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심상찮다".. 정부, 두 달 연속 경고음

이희경 2022. 7. 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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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대외 여건 악화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둔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대외 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 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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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7월 경제동향' 진단
美·中·유럽 등 대외 불안요인 악화
물가 오르고 수출 회복세 흔들려
금융시장까지 파장.. 긴장감 커져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대외 여건 악화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둔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5월 서비스업 생산도 늘어나는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중국 성장 둔화 등 대외 악재가 이어져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대외 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 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경기둔화’ 문구를 넣은 데 이어 이번 달에도 경계감을 유지한 셈이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 실물지표의 경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플러스로 상승 전환하고, 설비투자와 같은 투자지표들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난달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있었다”면서도 “해외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 좋은 모습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부 분석대로 대외 악재는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이다. 우선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4%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등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과장은 “미국 역시 다음 주에 2분기 성장률이 나오겠지만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성장률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시각 자체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외 악재는 국내 물가와 수출,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세 등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6.0% 올랐다. 이는 1998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쪼그라들었다. 이 수치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하는 데 그쳐 16개월 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19.4% 증가해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 수출이 축소되고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103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달러화지수 상승,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업체 달러화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5월 말 대비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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