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논술시험 "서울 소재 대학 15곳 중 14곳 고교과정 뛰어넘어"

박광주 기자 2022. 7. 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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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논술시험은 아직도 대학 입시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입시에서 서울 지역 대학 15곳 가운데 14곳은 고등학교 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입 문제는 정규 교육과정의 범위 안에서 출제하도록 명시한 법적 기준이 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국대가 2022학년도 자연계열 논술우수자전형에 출제한 수학 문제입니다.


문제에 나온 식은 함수방정식으로 대학교 해석학 수업에서 주로 나오는 개념입니다.


다른 문제의 예시 답안엔 적분 정의역 구간에 함수식이 들어가는 풀이가 나옵니다. 


역시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현직 수학 교사를 비롯해 교육 전문가들이 서울 지역 15개 대학의 자연계열 대학별고사 논구술 수학 문제를 살펴본 결과, 14곳이 정규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에 가야 다루는 교육과정 범위를 출제한 대학은 15곳 가운데 10곳, 문항 수로는 전체 185개 문항에서 35개 문항이 교육과정을 벗어났습니다.


이렇게 대입에서 학교 수업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개념을 묻게 되면, 결국 학생들은 사교육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최수일 센터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

"지금 대학별 고사에 나오는 문제는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가 하나도 없습니다. 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는 안 됩니다. 학생들은 학교 보충수업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사교육으로 갈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그냥 오랫동안 (계속돼 왔습니다)."


현행 선행학습금지법은 이런 대학별 고사가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을 어겨도 이렇다 할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인 만큼, 재정지원 사업 자격 박탈 등 교육부 차원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강민정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있는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부의 제대로 된 책임을 요구하고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할 것 같아요."


대입 논술 문제를 분석한 시민단체는 해당 대학들에 대한 엄정한 제재와 함께, 대학별 고사의 법 위반을 심의하는위원회에 수학 과학 전문가의 비중을 절반으로 끌어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BS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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