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중·러와 갈등, 닉슨식 유연함 필요"

박영준 2022. 7. 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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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헨리 키신저(99·사진)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서방과 중국·러시아의 갈등 해결을 위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에 대한 조 바이든 정부와 그 전임 정부들의 시각은 미국 국내정치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영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정치가 그 중요성을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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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끝없는 대치 안돼
상대 체제 이해하고 대화 나서야"
국제정치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헨리 키신저(99·사진)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서방과 중국·러시아의 갈등 해결을 위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패권을 막는 것은 중요하지만 끝없는 대치로는 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닉슨 전 대통령은 완고한 반공주의자였지만, 1972년 베이징을 전격 방문하고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형성된 화해 무드가 결국 1979년 1월1일 양국 수교로 이어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닉슨 정부와 그 후임 제럴드 포드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을 지냈다. 이 기간 중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물밑 외교전을 펼쳐 이런 성과를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인터뷰는 키신저 전 장관의 신간 ‘리더십: 세계전략 6개 사례 연구’ 출간을 계기로 대담 전문매체 ‘인텔리전스스퀘어드유에스(US)’ 등이 추진해 마련됐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에 대한 조 바이든 정부와 그 전임 정부들의 시각은 미국 국내정치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영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정치가 그 중요성을 방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대화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의 운명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중단되기 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협상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현재 유럽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유럽의 지도자들이 사명감을 갖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10년 안에는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의 신간은 현대사를 이끈 각국 지도자 6명의 사례를 다룬다. 콘라트 아데나워(독일), 샤를 드골(프랑스), 리처드 닉슨(미국), 안와르 사다트(이집트), 마거릿 대처(영국), 리콴유(싱가포르)가 주인공이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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