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닭고기 관세 '0'..체감 효과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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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대책으로 정부는 오늘부터 연말까지 수입산 닭고기 8만2500톤에 대한 관세를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치킨값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을지, 김승희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오늘부터 수입산 닭고기에 20~30%씩 붙던 관세가 없어집니다.
수입산 중 가장 많이 소비하는 브라질산 닭다리의 수입 가격이 1kg에 5천 원에서 약 4200원으로 떨어지는 겁니다.
국산 닭 가격의 60% 수준.
세금 인하 효과는 얼마나 될까.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집을 확인해봤습니다.
"국내산 써야지 전문점인데. 얼었다 녹으면 닭 색이 달라요."
"국산만 쓰죠. (수입산은) 다 큰 닭이기 때문에."
국산 닭을 쓰기 때문에 한 그릇에 1만 5천원을 웃도는 식당 삼계탕 가격은 그대로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대부분 "국산 닭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순살 치킨, 닭갈비, 치킨 너겟 등에 브라질산이 사용되는데, 업계 종사자들은 관세를 없애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닭고기 유통업계 관계자]
"(식용유 같은) 다른 공산품들이 너무 많이 올랐거든요. (수입산) 원료육이 내렸다 한들 전체적인 효과를 보려면 나머지도 같이 내려줘야 치킨값이 떨어지지."
대형마트 3사를 비롯한 일반 마트도 국내산 생닭만 판매하고 있는 상황.
유통사 마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소비자들은 관세를 없앤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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