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승 위기 맞은 한산모시
농업유산적 가치 계승 위해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필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된 1500년 역사의 '한산모시'가 재배면적 급감으로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다.
20일 충남연구원 유학열 연구위원의 'CNI 정책현장' 리포트에 따르면 한산모시 재배농가는 3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 1500여 농가였으나 현재는 80여 농가로 급감한 상태다. 한산모시 재배농가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천지역에 오랫동안 뿌리내린 재래종모시(조선모시)에 대한 실태 파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모시풀 유전자원 보호 체계가 허술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1500년 전통의 한산모시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유학열 연구위원은 "한산모시는 우리나라 전통 천연직물로 세계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된 바 있다"며 "그러나 현재 한산모시는 재배농가의 고령화, 수익성 하락 등으로 한산모시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 연구위원은 한산모시의 지속적 보전을 위해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대표적 전통섬유인 한산모시를 만듦에 있어 근원이 되는 모시농업이 사라진다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산모시의 전통성과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빛을 잃을 것이라는 게 유 연구위원의 지적했다.
유 연구위원은 △모시풀 유전자원 보호 정책 및 재래종 재배 확대 방안 △모시농업 후계자 양성 △태모시 수매가 보전 및 휴경지 활용 모시 재배지 확대 정책 등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에 따른 정책지원사업으로 제안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연말에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 연구위원은 "한산모시 전통농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되고, 계승될 만한 농업·문화·생태적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서천지역에 서식중인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종에 대한 보호는 국가·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러한 측면으로 볼 때 한산모시 전통농업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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