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승 위기 맞은 한산모시

박계교 기자 2022. 7. 2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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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재배농가 1500농가에서 80농가로 급감
농업유산적 가치 계승 위해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필요
한산모시 재배농가는 3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 1500여 농가였으나 현재는 80여 농가로 급감한 상태다. 사진=충남연구원 제공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된 1500년 역사의 '한산모시'가 재배면적 급감으로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다.

20일 충남연구원 유학열 연구위원의 'CNI 정책현장' 리포트에 따르면 한산모시 재배농가는 3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 1500여 농가였으나 현재는 80여 농가로 급감한 상태다. 한산모시 재배농가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천지역에 오랫동안 뿌리내린 재래종모시(조선모시)에 대한 실태 파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모시풀 유전자원 보호 체계가 허술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1500년 전통의 한산모시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유학열 연구위원은 "한산모시는 우리나라 전통 천연직물로 세계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된 바 있다"며 "그러나 현재 한산모시는 재배농가의 고령화, 수익성 하락 등으로 한산모시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 연구위원은 한산모시의 지속적 보전을 위해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대표적 전통섬유인 한산모시를 만듦에 있어 근원이 되는 모시농업이 사라진다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산모시의 전통성과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빛을 잃을 것이라는 게 유 연구위원의 지적했다.

유 연구위원은 △모시풀 유전자원 보호 정책 및 재래종 재배 확대 방안 △모시농업 후계자 양성 △태모시 수매가 보전 및 휴경지 활용 모시 재배지 확대 정책 등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에 따른 정책지원사업으로 제안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연말에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 연구위원은 "한산모시 전통농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되고, 계승될 만한 농업·문화·생태적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서천지역에 서식중인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종에 대한 보호는 국가·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러한 측면으로 볼 때 한산모시 전통농업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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