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볼모로 '정치파업' 판 키우는 민노총

최정훈 2022. 7. 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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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속노조가 대우조선해양(042660) 사태와 관련해 서울과 경남 거제에서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다.

근로시간 유연화를 핵심으로 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이 대우조선 파업 사태를 볼모로 '정치 파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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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대우조선해양 사태 계기로 대규모 총파업 예고
희망버스도 재등장..대우조선 하청노조는 막판 협상中

[이데일리 최정훈 이용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속노조가 대우조선해양(042660) 사태와 관련해 서울과 경남 거제에서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다. 근로시간 유연화를 핵심으로 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이 대우조선 파업 사태를 볼모로 ‘정치 파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인근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참석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하며 “야만적인 자본중심의 사업전환을 꺾고 노동중심의 산업을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며 “금속노조는 18만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파업을 선언한다”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특히 금속노조는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농성장에 공권력 투입하면 즉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노사 문제가 아닌 정부를 향한 정치파업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노동자들의 생존 짓밟는 정권은 절대로 노동자들과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며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고, 대우 하청 노동자들을 지켜내는 것이 민주노총의 존재 이유다. 함께 싸우겠다”고 전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경남 거제에서도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대우조선과 정부는 대화와 합의를 통한 조속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끝내 공권력 투입으로 파국을 만들 경우 즉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에서 진행된 결의 대회에서는 주최 측 4800여명, 거제에는 약 6000명이 모였다.

이번 총파업을 계기로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는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2013년 쌍용차 해고자 복직 촉구 등 굵직한 사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온 희망버스도 재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67개 단체오는 23일 거제 파업 현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21~22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놓고 조합원 표결에 들어간다.

한편 49일째를 맞이한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사 파업은 막판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남 거제 파업 현장을 찾아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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