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대우조선 협상, 7000억 합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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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 아자 사회2부 황규락 기자 나왔습니다.
Q. 오늘 상당히 긴박하게 흘러갔는데요. 오전에는 노사간 협상이 틀어졌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는데, 오후 들어 다시 바뀌었네요.
[기자]
=오늘 하루 정말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하청지회와 협력사 대표들은 지난 15일부터 비공개 교섭을 진행하면서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좁혔습니다.
협력사는 올해 4.5% 인상을, 하청지회는 올해 5%, 여기에 내년 10% 인상을 제시한 상태인데요.
협력사 측은 "내년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오늘 오전 협상 분위기가 다시 냉랭해졌다고 합니다.
참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오후 3시쯤 고용노동부 장관이 갑자기 거제로 내려간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장관이 노사를 직접 만난다는 건데요. 이 때부터 타결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요. 정부 관계자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Q. 시청자 분들은 이 대목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불법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노조가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지, 그게 사측도 일부 책임이 있는 건 아닌지 물어오시네요.
=현재 가장 큰 쟁점입니다. 하청 노조가 이번 분쟁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피해가 상당합니다. 하청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곳이 조선소 1도크입니다. 이 안에는 배 4척이 있는데, 3척은 절반 가량, 한 척은 다 만들어졌습니다.
다 만든 배는 바닷물에 띄워서 이상 없는지 봐야하고 나머지 3척도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작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배를 주기로 한 날짜를 못 맞추게 되겠죠. 그 피해가 6000억 원 가량 됩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더하면 피해액이 7000억 원을 넘는다는 게 대우조선의 주장입니다.
그래서 노조의 요구를 못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경영진이 오히려 배임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거죠. 장관이 이 부분을 중재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Q. 노사 갈등에 이어 노노갈등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하겠다며 투표를 한다고요?
=사실 파업 참여자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청노조 소속 직원은 400명 정도인데, 이 중 실제 참여하는 노조원은 120명 정도입니다. 전체 하청업체 직원 1만1000명 중 1% 가량인 거죠.
그러다 보니 대우조선해양의 노조는 120명의 파업으로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파업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대우조선 노조는 민주노총이 하청노조의 편을 든다면서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투표를 내일부터 이틀간 진행하겠다고까지 공지했습니다.
Q. 노조와 정부 모두 물리적 충돌까지 가기엔 부담을 느낀 것 같기도 하고요.
=네. 협상 마지노선이 사실상 22일이었거든요.
대우조선이 23일부터 2주 동안 일제히 여름 휴가에 들어가서 그 때를 넘기면 손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노사 모두 그 전에 합의하자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한편으로는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계속 언급되기는 했지만, 정부가 이를 실제로 집행하는 데는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 파업에 희망버스 등 시민단체 개입이 예고되면서 노사 갈등이 아닌 노동계와 정부의 대립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하지만 타결이 되더라도 불씨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면서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내년 임금인상률은 추후 논의하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년에 같은 이유로 노사 갈등이 다시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대우조선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는데 파업이 벌어졌기 때문에, 주인이 없는 대우조선의 새로운 인수자 찾기에도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2부 황규락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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