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학 정원 증원 '허용'.."지방대 포기, 강력 대응"
[KBS 전주] [앵커]
정부가 반도체 산업 인재를 키우겠다며 내놓은 대학 정원 규제 완화 정책을 두고 전북지역 대학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역 인재 유출로 수도권 쏠림은 더 심해지고, 지방대의 교육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방대 총장들이 교육부 장관과 면담을 앞두고 피켓 시위에 나섰습니다.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 정원을 늘리려는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 표시입니다.
예고한 대로, 정부가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내놨습니다.
반도체 등 첨단분야 학과의 경우 교수만 확보되면 관련 정원을 늘릴 수 있고, 학과를 따로 만들지 않고도 기존 학과의 정원을 한시적 늘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첨단 분야 학과 위주로,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를 사실상 푼 겁니다.
대신 지방대에는 지역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재정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대학들은 반도체 산업인력의 90퍼센트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데다, 반도체 기업 취업이나 교육 등 관련 기반도 수도권 대학에 몰려 있어 인재 유출이 더 심해질 거라고 주장합니다.
학생과 교수는 물론, 기업들까지도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수도권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정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박맹수/전북지역 대학교 총장협의회장 :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지역이 전라북도이기 때문에 대학뿐만 아니라 정치권이라든지 지역 언론, 시민사회가 나서서 특단의 정책전환을 요구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전북지역 대학교 총장협의회는 정부의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전달하고, 다음 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비수도권 7개 권역 대학교 총장협의회와 함께 교육부 등을 상대로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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