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집단폭행에 1명 사망.."사건 조작 시도"
[KBS 대전] [앵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이 함께 어울리던 동료 등에게 집단폭행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행 사실을 숨기려 119에 거짓 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프채를 든 남성이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10대로 보이는 여러 명도 잇따라 들락거립니다.
몇 시간 뒤, 이곳에서 10대 A 군이 구급대에 실려 나갑니다.
병원에서 치료받던 A 군은 열흘 뒤 숨졌습니다.
두개골 골절과 뇌부종이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오피스텔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어울리던 공간으로, 경찰은 이 안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집단 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남녀 혼숙도 하고 막 그랬어요. 시끄러워서 몇 번 혼났죠. 애들이…. 그런다고 애들이 말 듣나, 강제로 할 수도 없고…."]
경찰 조사 결과, 집단 폭행을 당한 A 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이들은 "A 군이 화장실에서 넘어졌다"고 119에 거짓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 군의 치료 과정에서 폭행 흔적이 발견되고 경찰이 CCTV 등을 분석하면서 이면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집단폭행 사실을 숨기려고 가해자 중 한 명의 단독 범행이라고 둘러대기까지 했습니다.
[심종식/천안서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서로 상반된 진술이 있었고 범행 현장에 가니까 여러 명이 거주한 흔적, 또 CCTV를 저희들이 확인한 결과와도 일치하고…."]
경찰은 22살 이 모 씨와 10대 4명 등 5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이들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가 수사와 함께 살인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화면제공:충남경찰청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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