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국채 보유액 12년 만에 1조弗 깨져

신윤재 2022. 7. 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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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러 제재 여파
중국, 脫달러 의존 경향 뚜렷
베이징 인민은행 청사 [로이터 = 연합뉴스]
중국이 보유한 미국 채권 규모가 12년 만에 1조 달러(약1,312조원)밑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전쟁 이후 반도체 등 기술 분야에서 첨예화한 미·중 간 대립이 금융 분야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국제자본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중국의 미국 채권 보유액은 그 전달 대비 226억 달러 감소한 9807억 달러(약1,287조원)였다. 이는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올해 들어 총 1천억 달러(9%) 감소한 수치다.

과거 중국은 경상흑자로 벌어들인 돈을 대거 미국 채권 매입에 쏟아부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첨예화 하기 시작한 지난 2018년 부터 서서히 미국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랫동안 유지해온 세계 최대 미국 채권 보유국 지위를 지난 2019년 6월 전후 일본에 내줬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미국 채권 보유국 이다.

중국이 서서히 미국 채권 보유액을 줄여온 배경으로는 정치적 갈등이 거론된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 과정에서 달러화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낮춰 왔다.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단행한 경제 제재는 이 같은 중국의 탈 달러화 경향을 더욱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달러표시 외화 준비금을 동결하는 등 경제 봉쇄 조치를 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인민은행과 재정성은 간부 회의를 소집하고 대만 유사 사태 등으로 미국의 금융 제재가 있을 경우 해외 자산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달러 표시 자산 비중을 낮추고 엔과 유로화 표시 자산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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