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0% 물갈이한 송미희 의장..역풍에 리더십 흔들

이종일 2022. 7. 20. 18: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송미희(55·여·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시의회 제9대 전반기 의장이 취임 보름 만에 의회 직원 절반을 물갈이해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송 의장은 지난 18일자로 의회 직원 21명(의회 소속 16명·시흥시 파견직 5명) 중 12명(57%)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송 의장은 "의회 사무국장과 논의해 인사안을 마련했고 시장과 합의했다"며 "의회 인사권은 의장에게 있다. 상임위원장과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미희 시흥시의회 의장, 직원 12명 인사 단행
의회 사무국 소속이었던 9명 시흥시로 전출보내
파견직 15명으로 사무국 채워 인적구조 '불안정'
"의회 전문성 떨어지고 업무 연속성 끊길 것" 비판
송미희 시흥시의회 의장.

[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송미희(55·여·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시의회 제9대 전반기 의장이 취임 보름 만에 의회 직원 절반을 물갈이해 도마 위에 올랐다. 상임위원장 등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송 의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20일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송 의장은 지난 18일자로 의회 직원 21명(의회 소속 16명·시흥시 파견직 5명) 중 12명(57%)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는 의회 사무국 소속 공무원 9명을 시흥시로 전출하고 의회에서 근무하던 파견직 공무원 3명을 시흥시로 복귀시켰다.

또 시 소속 파견직 15명을 의회로 전입시켜 빈자리를 채웠다. 내보낸 인원보다 의회로 들인 인원이 많은 것은 사무국 결원 1명과 정원 2명 증원 등의 요인을 반영해 3명을 충원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의회 사무국은 기존 의회 소속 공무원 7명과 파견직 2명에 추가로 파견된 15명을 더해 모두 24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무국 직원의 29%(7명)만 의회 소속이고 나머지 71%(파견직 17명)가 시흥시 소속으로 불안정한 인적 구조가 됐다. 시흥에서 의장의 인사권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15일 시로 전출인사가 난 의회 공무원 9명은 모두 올 1월 직제 개편으로 시에서 의회로 소속이 바뀐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개정된 지방공무원법 시행(올 1월21일)에 앞서 의회 소속이 됐지만 이번에 송 의장과 사무국 의도 등에 따라 다시 시흥시 소속이 됐다. 이 중 4명은 시에서 시의회로 발령난 지 6개월 만에 시흥시로 돌아가 뒷말이 무성하다.

개정된 지방공무원법은 의회 소속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집행기관(지자체)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의장의 인사권 독립을 반영했다. 하지만 시흥시와 의회는 법 개정 취지와 달리 의회 공무원을 시로 내보내고 사무국을 파견직으로 채워 ‘파행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출한 의회 직원들은 대부분 스스로 나가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사무국 인사담당자가 이들에게 전출동의서를 받는 절차를 거쳤다. 이 때문에 일부 직원은 송 의장과 사무국이 내보낸 것이라고 지적한다.

시의회 A의원은 “의회 직원 절반을 교체하면서 송 의장은 상임위원장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파견직 위주로 사무국을 구성해 전문성이 떨어지고 업무 연속성이 끊길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송 의장은 “의회 사무국장과 논의해 인사안을 마련했고 시장과 합의했다”며 “의회 인사권은 의장에게 있다. 상임위원장과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9대 의회는 초선의원이 많아 직원들이 열심히 해서 의원 역량을 높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인사를 했다”며 “깊은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종일 (apple22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