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마이너스금리 시대 끝나나.. 22년만에 '빅스텝' 만지작 [유럽도 금리인상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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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8년 만에 마이너스(-) 기준금리 시대를 끝낼 채비를 하고 있다.
ECB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무리 지으면서 22년 만에 처음으로 0.5%p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유로는 ECB가 21일 0.5%p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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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현재 -0.5%인 예치금리
0.5%p 올려 제로금리 만들 가능성
"정책 시기 놓쳤다" 비판 목소리도
■0.25%p 아닌 0.5%p 인상 가능성
유로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와 등가(패리티)에 들어가는 약세를 기록하고,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이 치솟는 가운데 ECB가 마침내 마이너스 금리시대 마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ECB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에서 0.5%p 금리인상에 나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CB는 6월 통화정책 회의 때만 해도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0.25%p 금리를 올릴 것이 거의 확실시됐다.
그러나 0.5%p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유로는 ECB가 21일 0.5%p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소폭 상승했다.
또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뛰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급격한 금리인상이 역내 자금조달 비용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러, 우크라 침공 이후 경기침체 우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지정학적 충격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유로존은 에너지 공급 차질을 비롯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이제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충격이 더 커질 전망이다.
유로존 은행들은 ECB가 6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뒤 가계와 기업 대출을 줄이기 시작한 데 이어 금리인상 폭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하게 생겼다.
유로존 은행들은 특히 이탈리아 노출 비중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유로존 내 부채 비중이 가장 높은 이탈리아는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핵심 정당의 지지를 잃은 뒤 조기총선 논의가 불거지는 등 정정 불안까지 겹치고 있다.
프랑스 역시 높은 부채 비율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뛰고 있다. ECB에 따르면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유로존 기업들의 장기 성장을 책임질 투자용 대출 수요가 2·4분기 감소세를 기록했다.
■마이너스금리 실험, 8년 만에 끝나나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회의에 들어가는 ECB가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이는 10여년 만에 시행하는 첫번째 금리인상이 된다. 0.50%p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ECB의 마이너스금리 실험도 8년 만에 끝나게 된다. ECB는 지난 2000년 6월을 끝으로 지난 22년 동안 금리를 0.50%p 이상 올린 적이 없다.
그러나 0.50%p 금리인상이 최종 결정된다고 해도 정책 이행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픽텟자산운용의 거시리서치부문 책임자 프레드릭 듀크로쳇은 "0.50%p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나왔다"면서 "ECB가 진작에 이를 단행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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