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출신 탈북민들 국민의힘 회의서 "16명 탈 수 없는 배" 주장

하혜빈 기자 2022. 7.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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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3명이 오늘(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실태조사 TF 회의에 참석해 '탈북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해 의견을 밝혔습니다. TF 측은 이들을 포함해 여러 탈북민들의 증언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송된 어민들이 배에 함께 탄 다른 선원 16명을 살해했다는 통일부의 당시 설명은 허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회의에 참석한 탈북민 3명은 각각 북한에서 수산 어부, 수산사업소 지도원, 국가보위성 직원으로 일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수산사업소는 북한에서 선박의 출항 허가 업무를 담당하고, 국가보위성은 정치범 수용소 등을 관리하는 기관입니다. 이들은 북송된 어민들이 타고 있던 배는 16명 이상이 탈 수 없는 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철은 전 국가보위성 보위원은 “북한에도 선박 규칙이 있는데 바다에 나가려면 승선 인원 전원이 출입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배의 크기를 고려하면 18명이 타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산사업소 지도원 출신 탈북민 A씨도 같은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A씨는 “보통 8명 정도가 탑승하는 크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019년 북한 어민 2명이 다른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도주하다 우리 군에 나포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통일부의 이같은 당시 설명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기호 국가안보문란실태조사 TF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 참석해 탈북한 뒤 정착한 국민들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증언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탈북민 증언에 따르면 통일부가 언급한 16명은 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남하하려던 주민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탈북을 하려다 보위부에 체포됐고, 배에 남아 있던 어민 2명이 낌새를 눈치채고 남하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북송된 어민들이 북한에서 3일도 지나지 않아 모두 총살당했다는 소문이 돈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가면 국정원이 북송한다는 풍문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 돈다는데 이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담합이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전건구, 이완근 / 영상편집: 원동주 / 영상그래픽: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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