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준으로 하락한 코스피 공포지수..추세 반전 신호일까
지난 19일 20.74포인트..연평균 수준
"감익 조정 끝나야 저점 여부 파악"
4분기 추가 지수 하락 전망도 나와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급등했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이 잠시 안정된 모양새다. 이날 장중 2400을 돌파하면서 반등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변동성지수는 평균 수준이라는 점 그리고 상장사 실적 감익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아직 관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명 코스피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9일 기준 20.74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초만 해도 28.95포인트(3월8일)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이내 하락세를 그리며 20포인트 초반까지 떨어진 셈이다.
변동성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지수가 하향세를 그리면 지수는 상승하고 급등하면 하락는 모습을 보인다. 변동성지수가 하락기를 보이면 지수는 상승세를 탄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에 있어 중요한 지표다.
지난달 말만 해도 26포인트까지 치솟으며 투자 심리 공포가 재차 확산되는 듯 했지만 다시 소폭 상승 구간을 거치며 안정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일평균 변동성지수는 19.57포인트, 올해는 20.96포인트로 현재 수치는 비교적 평균에 가깝다. 다만 과거 변동성지수가 10포인트대로 떨어지는 구간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직 상승 추세 전환을 확인하기는 다소 이른 시기로 보인다.
한편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7%(15.88포인트) 오른 2386.8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410선까지 올랐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3·4분기 기업 영업이익 컨센서스 감익 진행 중…반등 판단은 아직
변동성 지수가 하락했지만 평균이라는 분기점에 도달했을 뿐 상승, 하락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감익기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감익이 종료되는 시점의 파악이 중요하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의 상장사 192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총계는 50조6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51조9428억원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 감익은 3개월 전에서부터 이어졌다. 3개월 전에는 54조3938억원이었지만 1개월 전에는 53조9801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1개월 사이 영업이익이 3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조정된 것이다.
4분기 감익 조정은 더 가팔랐다.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총계는 46조8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조2566억원 대비 10.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3개월 전 컨센서스는 52조5726억원이었다는 점에서 대폭 감익이 됐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무려 6조원 가까이 감익되며 10% 이상 조정된 셈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약세장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기업이익 전망이 악재를 반영하고 바닥을 형성해야 한다”며 “아직 악재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이익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4분기 경기침체로 추가 지수 하방 위험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닥터둠’으로 알려진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4분기 경기침체가 보다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3분기에 일시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아직 추세적 상승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는 세계 경제 침체로 지수가 한번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 소비투자는 계속 안좋은 상황이고 수출 때문에 조금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수출 증가율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올 4분기나 내년 상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우리 수출이 마이너스까지 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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