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전 10명, 도착해 13명 양성인데..수학여행 '완주'한 전주 고교

유승훈 기자 2022. 7. 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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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을 매개로 전북 전주의 한 고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느슨해진 방역의식과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북도 및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A고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학생 144명, 교사 15명 등 총 15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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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수학여행' 매개로 학생, 교사 등 159명 확진
양성 학생 제외하고 477명 수학여행..제주 도착해 13명 또 돌려보내
전북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조기 방학을 결정한 20일 전북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여름방학을 하루 앞당겨 2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2022.7.2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수학여행’을 매개로 전북 전주의 한 고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느슨해진 방역의식과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북도 및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A고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학생 144명, 교사 15명 등 총 159명이다. 자가격리자는 학생 127명, 교사 13명 등 140명으로 조사됐다.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는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A고교 1~2학년 학생과 교사 등 477명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애초에는 490명 정도가 수학여행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발 전날인 지난 11일 여행 참여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한 학교 자체 자가검진키트 검사에서 10여명 정도가 양성이 나와 이들을 제외한 477명만 여행에 나섰다.

보건당국 일각에서는 수학여행 출발 전 확진 의심 등의 불안 변수가 확인됐던 만큼, 일정을 너무 무리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출발 직전 의심 증세 학생들이 발견됐다. 처음 자가검진을 통해 10명 정도가 양성이 나왔다. 이들을 제외한 학생 및 교사만 수학여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전북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조기 방학을 결정한 20일 전북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여름방학을 하루 앞당겨 2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2022.7.2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의심 증세 학생들이 분명히 확인된 상황에서 무증상 전파 및 잠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아울러 수학여행 도중에도 의심 사례 발생은 계속됐다. 제주도에서 일정을 진행하던 중 의심 증세가 보고(자가검사키트 검사 상 양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 11명과 교사 2명 등 13명은 전주로 조기 귀가했다.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부실 대응 지적도 나온다. 출발 전과 여행 도중에 양성 의심자가 나왔으면 전체 일정을 취소했어야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에 진입한 상황에서 이런 집단감염이 발생해 곤혹스럽다. 여러 의심 상황이 있었는데 집단 여행을 가고, 중단 없이 진행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사실 든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현재 전북도 보건당국, 전주시, 전주시보건소, 전북교육청 등과 관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동선 상 제주와 광주지역도 연관이 있는 만큼, 내일은 질병청 호남권역질병대응센터도 조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 A고교는 오는 21일 여름방학에 들어갈 방침이었으나 코로나19 집단감염 등을 이유로 20일 조기 방학을 결정했다.

9125i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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