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직격 이틀만에..권성동 "청년에 사과"

박윤균 2022. 7.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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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반발 '9급 발언' 진화 나서
張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친윤내 건강한 긴장관계 필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김호영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9급 별정직 공무원 '사적 채용' 논란을 둘러싼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논란이 된 발언을 한 지 나흘 만이고, '윤핵관 브라더'로 일컬어지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말씀이 너무 거칠다'고 직격한 지 이틀 만이다. 당내에서 반발이 심해지고 무엇보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도 마이너스라는 판단 때문이다. 장 의원이 불화설 진화에 다시 한번 나섰지만 양측 간 형성된 '빙점'이 완전히 녹지는 않을 것이란 추측이 당내에 여전하다.

권 원내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고 썼다. 이어 "소위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을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면서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도 정부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각종 논란으로 우려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거듭 사과했다.

의원총회가 열린 같은 시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여의도 국회 회의장에 앉아 있다. [김호영 기자]
이어 "언제든지 마음과 귀를 열어놓겠다. 당의 발전, 지지율 제고, 통합 방안이 있으면 고견을 들려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의총에는 이틀 전 권 원내대표를 겨냥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 "국민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직격했던 장 의원도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강원 강릉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 지인 아들이 대통령실에 근무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내가 추천한 것"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갖고 무슨"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느냐"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후 당내에서 중진 의원 등도 잇달아 비판하자 권 원내대표가 직접 사과하며 진화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의총장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그건 그거대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여러분이 말하는 친윤 그룹 내에서도 건강한 긴장 관계가 필요하다"며 "그래서 충정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장 의원의 표현을 두고 '브라더'로 통하던 권 원내대표와의 관계가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암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당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권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을 기준으로 모든 생각을 하는 장 의원 간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두 분 모두 신중한 분이라 정면충돌은 없어도 빙점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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