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투기 온상'된 충북 오송역세권..지번 하나에 6개 조립식 건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북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주변 추가 개발지에 대한 투기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올 들어 보상을 노린 조립식 건물 신축과 토지 분할이 급증해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시행사가 예측한 건물과 수목 등 지장물에 대한 보상액은 30억원 정도.
하지만 불과 반 년 사이에 조립식 건물 50여채가 들어서 지장물 보상액이 당초보다 2배 증가한 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번 토지 분할로 소유주 1명→8명...지장물 보상액 당초보다 2배 ↑
[더팩트 | 청주=최영규 기자] 충북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주변 추가 개발지에 대한 투기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올 들어 보상을 노린 조립식 건물 신축과 토지 분할이 급증해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은 2023년 말까지 2337억원을 들여 흥덕구 오송읍 일원 70만6000㎡에 주거시설과 상업·유통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역세권 주변 토지 6만 6000㎡ 추가 매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궁평리와 봉산리, 오송리 등 토지주로부터 동의서를 받았고 실시설계 변경 인허가는 8, 9월쯤 나올 예정이다.
당시 시행사가 예측한 건물과 수목 등 지장물에 대한 보상액은 30억원 정도. 하지만 불과 반 년 사이에 조립식 건물 50여채가 들어서 지장물 보상액이 당초보다 2배 증가한 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더팩트>가 20일 추가 개발지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전수 조사한 결과 조립식 건축물 54건이 지어졌다. 대부분 올 1월부터 7월 사이에 건축됐으며 지번 하나당 보통 2, 3건물, 많게는 6개의 건물이 들어섰다.
건물 소유자의 60%는 지역민이었고 40%는 외지인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대전, 경기도 등 지역도 다양했다.
시행사가 편입 부지에 대한 주민동의서를 받은 시점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 절반이 넘는 건축주들은 올해 초 건축신고를 하고 3개월 뒤 사용승인을 받았다. 2016년과 2019년도에 건축허가를 받은 소유주들도 올 봄에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미 개발계획이 확정된 뒤에 건축물을 지어 보상을 목적으로 건축했다는 의혹이 가는 대목이다. 문제는 인허가 고시 전에 이뤄진 건축행위이기 때문에 투기 목적 유무와 상관없이 보상을 100% 해줘야 하고 현행 규정 상 이런 투기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오송읍 관계자는 "건축신고를 하면 고시 이후에도 건축은 가능하고 다만 신고 후 1년 동안 착공을 안하면 실효가 된다"며 "하지만 착공을 한 뒤에는 공사기간이 길어져도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 달 개발구역 지정 절차가 진행되는 오송2역세권 개발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명이 소유했던 토지들은 이미 여러명의 소유주로 분할됐다.
개발 소문이 돌았던 지난해 1차 분할이 이뤄지고 올 봄에 또 다시 2차 분할이 진행돼 6명에서 8명까지 소유주가 늘었다. 개발 소문이 돌자 기획부동산들이 분할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마을 주민은 "여기도 역세권 개발이 된다고 하고 땅을 분할하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부동산업자가 말해서 여러사람이 분할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개발 호재가 있다고 하면 먼저 토지를 분할해 개발조합원 수를 늘려 협상력을 높이고 그 땅에 임시건축물을 여러채 지어 지장물 보상금을 받는 것이 투기 수순처럼 되어있다"며 :하지만 지자체나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투기를 막을 제재 법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선량한 원주민들까지 피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andrei7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경찰, '부수 조작 의혹' 조선일보 본사 압수수색
- 술집 화장실 '어깨빵' 고교생에 집단폭행 당한 20대…보복 살인 '징역 16년'
- 대통령실, '경제난 돌파' 해법 국민제안서 찾는다…'국민제안 톱10' 선정
- [단독]서천수협 신항 급유소 오염토 공사 업체 특혜·담합 의혹
- '12만원' 나이키 에어포스1, 루이비통 협업으로 리셀가 1000만원 찍었다
- '尹 규탄' 총공세에 맥 못추는 '이재명 책임론'
- '한산', 이순신 학익진 거북선…절제미 돋보인 통쾌한 승리 (종합)
- [허(HER)스토리-박은빈(하)] '진심' 전하는 연기…'우영우'로 날개 달았다
- [원세나의 연예공:감] 성소수자 로맨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요양병원 투자금 수억 '꿀꺽'…그래도 횡령 무죄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