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디지털변환 대처능력도 양극화..한국기업 민첩성 '현상유지'
리더 기업은 디지털 변환 속도 잘 대처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 60%는 낮은 민첩성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처 능력에서 양극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민첩성’이 뛰어났던 기업은 더욱 빨리 적응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기업들은 더욱 늦은 대처를 했다는 뜻이다.
기업용 인사 및 재무관리 클라우드 기반의 분석 설루션 업체 워크데이(Workday)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APAC 기업들의 디지털 민첩성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2022 아시아 태평양 지역 IDC-워크데이 디지털 민첩성 지수(DAI) 서베이’ 결과를 20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워크데이가 IDC와 협력해 실시한 이번 연구는 디지털 민첩성 지수(DAI) 내에서 기업을 평가하고 점수 및 순위를 매겼다. 9개국 인사·재무·IT 부문 고위급 리더와 C레벨(CEO, CFO 등 ‘C’로 시작하는 고위급) 임원 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점수에 따라 기업은 리더(민첩함), 팔로워(느림)로 구분했다.
모든 민첩성 측면에서 리더 기업은 팔로워 기업보다 전사적 디지털 전환 확장에 있어 큰 진전을 이뤘다는 게 워크데이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APAC 기업 10곳 가운데 6곳(62%)은 팬데믹 기간 IT기술 도입을 늘렸음에도 디지털 전환의 기회를 놓쳐 디지털 민첩성 측면에서 여전히 뒤처졌다. 38%만 디지털 민첩성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디지털 민첩성이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기업들이 그 변화에 대해 얼마나 빨리 대처하는지를 나타내는 용어다.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팬데믹 이전부터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앞섰던 기업의 디지털 민첩성 지수(DAI)의 개선도가 더 높았다. DAI 순위에서 지역 1위는 호주 기업들이 차지했다. 호주 기업들은 2년 전보다 DAI가 0.9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기업들이 0.5 ~ 0.7포인트 DAI가 개선되면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기업들은 전년도에는 1, 2위였다. 한국 기업들은 2020년보다 DAI가 0.5포인트 개선됐지만 2년 전과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이상훈 워크데이 코리아 지사장은 “팬데믹 이전에 디지털 전환을 먼저 추진했던 전자상거래, 은행, 금융 서비스 산업에서는 디지털 민첩성이 빨랐다. 이 분야의 40% 이상 기업이 진화하는 시장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역적 관점에서 본다면 디지털 민첩성 개선도는 균일하지 않았다. APAC 전역에서 리더 기업들이 더 빨리 앞서갔다. 이 때문에 리더와 팔로워 기업 간 격차가 커졌다. 디지털 민첩성이 떨어지는 62%의 기업(팔로워)들은 팬데믹 기간 전자상거래, 안전조처, 원격근무와 같은 즉각적인 필요에 따른 기능적 요건 위주로 기술 도입을 추진했다.
반면 민첩성 리더 기업은 인력 계획과 인재 개발을 위해 직원들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을 확보했고 이것이 재무회계, 예산활동과도 정렬돼 있었다는 게 워크데이 설명이다. 리더 기업은 예측 분석을 잘 활용해서 인사와 재무조직이 변화를 보다 잘 예측하고 적절히 대응했다.
리더기업의 66%가 전사적 인재 시스템과 정책을 갖춘 반면 민첩성 팔로워 기업은 14%에 불과했다. 리더기업의 51%는 인사와 재무 플랫폼이 예측 분석과 통합돼있다. 팔로워 기업의 이 비중은 8%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비즈니스 민첩성을 높이는 올바른 기술 솔루션 선택(49%),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전반의 일관된 통합성 결여(47%), 디지털 회복력 제공(45%)이 기업들의 최대 IT 과제로 꼽혔다. 선도 기업의 과반(53%)이 애널리틱스를 이용해서 지속적 시나리오 플래닝으로 변화를 관리하고 31%는 자동화 역량을 활용해서 잠재적 변화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반면 팔로워 기업의 59%는 정적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에 의존함으로써 대응이 늦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워크데이는 2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온라인으로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한국 2022’를 열어 이번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발표한다. 이번 행사는 산딥 샤르마 워크데이 아시아 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데이비드 웹스터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지역 총괄 사장의 ‘변화하는 세상 속 ERP’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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