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ETF 사들이는 기관.."내년 금리 꺾인다"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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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와 은행, 연기금 등이 장기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국내 기관들이 채권 ETF 순매수액을 늘리는 것은 채권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내년 1분기를 고점으로 인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채권 가격의 저가 메리트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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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51억원 순유입
"침체 우려로 금리인하 압력↑"
국내 증권사와 은행, 연기금 등이 장기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 등 도미노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금리가 꺾일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채권 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이 이달 장기 국고채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SEF 국고채10년 ETF’를 사들인 순매수액(19일 기준)은 51억5300만원이었다. 지난 5월(-89억5100만원), 6월(-107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수익률도 높았다. ‘KOSEF 국고채 10년’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4.73%에 달했다.
순자산 2위인 ‘KINDEX 국고채 10년’도 5월 -9억5400만원, 6월 -9억5700만원이던 자금 순유입액이 이달 들어 -1억8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1개월 수익률은 4.48%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채권 ETF는 손실을 보는 구조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채권 ETF는 이익을 본다. 국내 기관들이 채권 ETF 순매수액을 늘리는 것은 채권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시장 채권 금리는 정책 금리에 3~6개월가량 선행한다. 내년 상반기 미국 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그에 앞서 채권 가격은 미리 상승(채권 금리 하락)하게 된다. 미국 금리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채권 가격의 변화가 나타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내년 1분기를 고점으로 인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채권 가격의 저가 메리트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국채 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주(7월 11~15일) 미국 채권 ETF에는 59억달러(약 7조721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 서학개미들 역시 미국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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