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첫 비행 안준현 소령 "이륙시 가속력 우수.. 조작 안정감"(종합)

박응진 기자 2022. 7.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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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의 첫 비행 임무를 완수한 공군 조종사가 이륙 직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이번 비행 소감을 언론에 전했다.

2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형 전투기 통합시험팀 소속 안준현 소령(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시험비행조종사·공사 54기)은 전날 KF-21 첫 시험비행을 마친 뒤 "KF-21 시제 1호기는 이륙시 가속력이 우수했으며, 부양 조작시에도 어려움 없이 원하는 조작으로 이륙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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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색 안 했지만 부담 컸다.. 조종간 당길 땐 뭉클함·감동"
"한마음 한 뜻으로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시험 완료하겠다"
KF-21 '보라매' 시제기 첫 비행시험에 성공한 안준현 공군 소령. (방위사업청 제공) 2022.7.20/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의 첫 비행 임무를 완수한 공군 조종사가 이륙 직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이번 비행 소감을 언론에 전했다.

2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형 전투기 통합시험팀 소속 안준현 소령(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시험비행조종사·공사 54기)은 전날 KF-21 첫 시험비행을 마친 뒤 "KF-21 시제 1호기는 이륙시 가속력이 우수했으며, 부양 조작시에도 어려움 없이 원하는 조작으로 이륙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안 소령은 "실제 비행도 시뮬레이터와 거의 유사했고, 안정감 있게 조작이 이뤄졌다"면서 "착륙시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고, 항공기 무게가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착륙 충격이 매우 적어 부드러운 착륙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 소령은 지난 1년여 간의 비행 준비기간 동안 계통교육, 조종절차 숙달 훈련, 조종특성 평가, 시뮬레이터 탑승, 모의 임무수행 통합훈련, 조종석(cockpit) 훈련, 각종 절차, 교범 검토 등을 수행했다.

그는 "내색은 안 했지만 실은 이륙 직전까지 마음속 부담이 컸다"며 "그러나 막상 이륙 후 사천 상공에 떠오른 뒤부턴 편안하고 순조롭게 정해진 경로대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방위사업청 제공) 2022.7.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안 소령이 조종한 KF-21 시제 1호기는 19일 오후 3시39분쯤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 약 34분간 일대 상공을 비행한 뒤 활주로에 다시 안착하며 첫 비행에 성공했다.

다만 KF-21은 이번 시험비행에선 초음속 순항은 하지 않고, 경비행기 수준인 시속 약 400㎞의 속도로 사천과 남해 일대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소령은 "이륙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가장 부담이 됐던 순간이기도 했지만, 조종간을 당기면서 항공기가 부양하는 그 순간의 뭉클함과 감동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의 KF-21은 최대 속도가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에 이른다.

방사청은 앞으로 KF-21의 비행속도와 거리·시간 등을 점차 늘려가면서 무장 장착을 포함한 각종 성능을 확인하는 추가 비행시험을 2000회 가량 더 실시해 오는 2026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방위사업청 제공) 2022.7.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안 소령은 "착륙 후 너무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다"며 "KF-21 개발과 시험비행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초 비행처럼 비행시험을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수행하는 게 우선 목표"라며 "공군 조종사로서 항공기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최적의 상태를 갖춰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항공기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KF-21 시제기 조종사로는 안 소령을 포함해 공군 소속 2명, 그리고 KF-21 개발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총 4명이 선발됐다. 이 가운데 안 소령이 첫 비행 조종간을 잡았다.

안 소령은 "앞으로도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최종 평가까지) 2000여회 시험비행을 안전하게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소령은 지난 2016년부터 52전대 개발시험비행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전엔 3비행단에서 국산 기본훈련기 KT-1 비행교관 등으로 근무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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