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서울·거제서 총파업 집회.."대우조선 투쟁 승리"

김윤철 2022. 7. 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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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가 20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문제 해결과 노동 중심의 산업 전환을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부터 서울역 12번 출구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파업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이라며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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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서 4천500명 집결해 집무실 인근까지 행진..거제서는 1만여명 집결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앞 총파업 결의대회 (거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인근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참석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7.20 image@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김윤철 기자 =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가 20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문제 해결과 노동 중심의 산업 전환을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부터 서울역 12번 출구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파업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이라며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찰 추산 약 4천500명의 조합원은 한강대로 2개 차로를 이용해 서울역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1.8㎞ 구간을 행진했다. 행진 구간 주변에서는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손팻말을 흔들며 "노동 중심 노정 교섭", "불법 파견 처벌하라", "임금 인상 쟁취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이상우 금속노조 조직국장은 "거제에서 하청 노동자들이 절규하며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는데 요구가 오늘도 묵살되고 있다"며 "끝까지 투쟁하며 2차, 3차 파업까지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돌입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용산구 삼각지역으로 행진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날 서울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각각 총파업 대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에 대화와 합의를 통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2022.7.20 dwise@yna.co.kr

조합원들은 행진 후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에서 본대회를 이어갔다.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금속노조의 노동 개선 요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완화를 떠들고 있다"며 "기대하지 않았지만 자본 중심적인 정부의 노동 정책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단식농성장에서 수석부위원장인 제가 함께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겠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불법적, 비합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일자리를 약탈하고 착취하는 자본의 탐욕이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우리가 절박하게 말하는 노동 중심 산업 전환은 전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내일로 예정된 중앙집행위원회를 거제에서 열고, 정부가 내일 거제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할 시 전면 투쟁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21개 중대·1천여명이 배치됐다.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앞 총파업 결의대회 (거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인근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참석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7.20 image@yna.co.kr

금속노조는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도 같은 시각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거제에서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노조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지난달 2일부터 임금 30% 인상과 전임자 등 노조 활동 인정을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시민사회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강경 진압을 시사하는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를 표한다"며 "정부는 노사 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강경 진압은 결국 또 다른 '쌍용자동차'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며 "생명을 담보로 한 극한대립의 투쟁을 지양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정부,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대표단, 하청지회 노조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다산인권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단체들이 모인 공권력감시대응팀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등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우려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rbqls1202@yna.co.kr, newsje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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