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절경 뒤로하고 처참히 구겨진 렌터카..3명 사망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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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제주시 애월항에서 고내포구로 진입하는 해안도로 초입 갓길에 반파된 쏘나타 렌터카 한 대가 뒤집어진 채 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친 참사는 이날 새벽 발생했다.
한편 이날 오전 3시38분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를 달리던 쏘나타 렌터카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5인승 차량이지만 사고 당시 차에는 20대 6명(남성 4명·여성 2명)과 10대 여성 1명 등 총 7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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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주춤하던 렌터카 사고 다시 증가세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20일 오전 제주시 애월항에서 고내포구로 진입하는 해안도로 초입 갓길에 반파된 쏘나타 렌터카 한 대가 뒤집어진 채 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친 참사는 이날 새벽 발생했다.
경찰은 커브길을 돌던 중 방향을 틀지 못해 갓길에 있는 바위를 정면으로 들이받고 차량이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현장에는 사고 지점을 향하는 선명한 바퀴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바위를 들이받은 충격에 차량 전면부는 완전히 구겨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애월항부터 고내포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에 커브길이 많아 사고가 빈발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렌터카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과 바로 맞닿은 곳에 거주하는 주민 A씨(68)는 "오늘 사고 난 현장은 과거에 도로가 정비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사고가 꽤 많았던 곳"이라며 "커브가 심해보이지 않아도 초행길이거나 과속, 음주운전을 하면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
애월읍사무소 관계자는 "애월항부터 고내 방면 해안도로에 굽은 길이 많아 렌터카처럼 초행길인 경우 사고가 난다"며 "오늘 사고지점엔 없지만 해안도로 갓길에 볼라드(차량 진입 방지용 말뚝)가 많이 설치돼 있는데 차량이 들이받으면서 훼손이 자주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주춤하던 '렌터카 비극'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284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5명, 부상 464명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렌터카 사고는 2017년 521건(사망 7명·부상 879명), 2018년 513건(사망 6명·부상 905명), 2019년 607건(사망 3명·부상 1083명), 2020년 494건(사망 4명·부상 876명), 지난해 603건(사망 6명·부상 1078명) 등으로 집계됐다.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총 2만1432건 중 렌터카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12.8%로, 매년 10% 이상을 웃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로 소규모 렌터카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지리 미숙이나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교통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3시38분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를 달리던 쏘나타 렌터카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5인승 차량이지만 사고 당시 차에는 20대 6명(남성 4명·여성 2명)과 10대 여성 1명 등 총 7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또 1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1명, 20대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애월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이로 파악됐다.
20대 남성 3명이 제주로 함께 여행 온 일행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20대 남성 1명은 이 게스트하우스 관계자다. 이 차량에 탄 여성 3명 역시 게스트하우스 투숙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상자에게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어울려 함께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 운전자에 대한 채혈을 진행해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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