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효과?" 원/달러 환율 사흘째 뚝..강달러 한풀 꺾이나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울트라스텝(한번에 1%포인트 금리인상) 대신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화의 나홀로 강세 행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 강화를 재확인한 점도 중장기적으로 원화가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도 한미 재무장관회담과 유로화 가치 상승이 복합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원 내린 131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대비 6.4원 내린 1307원으로 장을 시작해 장 초반 1302.8원까지 내려갔으나 오후들어 하락폭을 되돌리며 1310원대로 올라왔다.
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내린 것(원화가치 상승)은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폭이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달러 선호현상도 완화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한번에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9.1%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8.8%를 넘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연준 이사들이 최근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에서는 정책금리가 0.75%포인트만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다시 높아졌다. 정책금리를 한번에 1%포인트 올리는 경우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 21일(현지시간) 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도 달러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ECB가 정책금리를 올리면 미국과의 금리차가 줄어들어 유로 가치가 상대적으로 절상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세계 주요 통화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DXY)는 지난 14일 장 중 한때 109.29까지 올랐으나 전일 106.68로 하락했다. 달러화지수는 유로화와 엔화 가치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는데 ECB의 빅스텝 전망에 유로화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한미 재무장관회담도 원화가치 안정에 도움이 됐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전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재무장관 회담을 열고 외환시장 관련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국 장관은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외환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적절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한미 양국이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양국 재무장관이 한미 통화스와프의 주체는 아니지만 외환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소폭에 그친 것은 월말 대금결제를 앞둔 수입업체 달러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영향을 줬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41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7억원을 팔아치웠다.
채 이코노미스트는 "월말이 가까워오며 수입업체들이 결제를 위한 달러를 확보해야 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자 단기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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