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제주하계포럼 개막.."한계 넘는 초월이 혁신 원동력"
'2022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CEO(최고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이 '새로운 미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 초월'을 주제로 20일부터 제주 롯데호텔에서 3박4일 일정으로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 이후 3년만에 진행되는 이번 하계 포럼에는 5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상은 물론 기업 활동도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한계상황을 뛰어넘는 초월이 곧 혁신이자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럼을 준비하면서 위기 극복 경험과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전과 혁신에 중점을 뒀다"며 "전경련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어떤 혁신이 필요할지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전경련 하계포럼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기술혁신이 숨 가쁘게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주도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성장과 투자, 일자리 창출은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민간이 혁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만났던 기업인들이 정부와 소통이 안 돼 답답함을 하소연했는데 앞으로 정부에서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검토해 충실히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전경련에서도 기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수립과 실행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2005년 노무현 정부 경제부총리 시절 '한국과 동북아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강연한 지 17년 만에 국무총리 자격으로 다시 전경련 제주포럼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전환 시대를 맞아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강연도 이어졌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대전환 시대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감염병, 인구변화, 인공지능을 대전환의 3대 추진 동력으로 제시하면서 전 세계가 기술패권을 두고 무한경쟁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장은 "미국의 화웨이 압박, 한·일 무역분쟁, 호·중 무역분쟁 등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글로벌 패러다임이 지정학에서 기술 중심의 기정학(技政學)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지정학적 관점에서는 미·일·중·러 등 강대국 사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던 한국이 기정학 시대에는 전략기술 확보를 통해 국제무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배터리 등 제조 역량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 체제를 기존 군사동맹에서 첨단기술·공급망 등 경제·기술 분야로 확대해 나간다면 신기술 주도권 확보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은 물론 신성장동력 발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장은 국가전략기술 개발 외에도 격차·갈등 해소, 전통산업 디지털화, 인구감소 대응책, 인공지능 시대 대응 등을 대전환 시대의 미래전략으로 제시했다.
포럼 2일차부터는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혁신을 주제로 한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의 강연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이성열 INF 컨설팅 부회장의 강연이 이어진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이사의 '혁신하는 조직문화 만들기',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의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의 미래와 비전', 이문주 쿠캣 대표이사의 '푸드 스타트업의 성장 도전기' 등의 기업인 강연도 진행된다.
포럼 마지막날에는 권오현 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과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특별 대담을 통해 위기와 기회의 시대에서 기업과 기업인이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전경련 하계포럼은 경제계 최고의 지식교류의 장으로 주요 분야 최고 전문가와 기업 경영인들이 최고경영자들에게 기업의 성장전략과 신사업에 대한 비전과 통찰은 물론,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친교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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