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KTX역 추진 강행..충청권 공조는 어떻게?

김기수 2022. 7.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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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시정 4기 핵심과제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8대 분야에 59개 공약을 제시하고 시정 4기의 목표를 제시한 것입니다.

또한,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 세종'을 비전으로 정하고 모든 공약과제는 세종시청 내 소관 부서별로 분배되어 세부 시행계획 등을 다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공약과제 가운데 KTX역 신설은 논란의 중심에 있고, 지역간 갈등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세종에 KTX역사 생길까?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브리핑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는 KTX 열차를 조치원역에 정차시키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하루 8번 통과하는 KTX열차를 정차시키기만해도 조치원역이 KTX역사로 발돋움할 수 있고 세종의 북부 관문역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통과하는 열차를 멈춰세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선로를 추가하는 정도의 공사를 진행하는만큼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종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조치원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고 인구 유입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여기에 남부권 관문으로는 KTX 세종역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KTX오송역과 KTX공주역 사이 세종시 금남면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KTX세종역이 신설되면 정부 부처가 몰려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KTX역이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세종 남부권·대전 북부권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이 들어서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면 KTX 세종역 신설 근거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의 KTX 관련 공약과제가 모두 실현될 경우 인구 38만 도시 세종시엔 KTX역이 2곳 생기게 됩니다.

■ 인근 지자체에서 KTX역을 반대는 이유는?

KTX 오송역. 청주방송 DB

세종시가 처음 생길때 세종시의 KTX관문역은 KTX오송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충북 청주에 있는 KTX오송역은 세종의 중심부와 17km 떨어진 곳으로 차로는 20~25분 정도 소요됩니다.

사실상 거리가 가까운 편인데다가 KTX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KTX오송역 이용객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KTX세종역은 KTX오송역과 KTX공주역 사이로 KTX가 고속철도의 역할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역 간 거리가 너무 짧게 되면 고속열차인 KTX가 고속으로 달리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KTX세종역 신설은 과거부터 수면 위로 올라왔었지만, 국토부가 불허 방침을 고수해왔습니다.

KTX 세종역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세종시 금남면

여기에 지난 2020년 KTX세종역 신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0.86이 나오면서 경제성이 없다고 나온 것입니다.

KTX열차를 조치원역에 정차하는 것은 다른 의미로 역 사이 간격이 좁습니다.

KTX오송역과 조치원역은 차로 10분 거리. 실제 거리는 4.3km 정도에 불과합니다.

■ 갈등 도화선 된 'KTX'..충청권 공조는?

충청권 공동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가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을 때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후보자 시절 KTX세종역 신설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세종시장직 인수위는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협의를 통해 설치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KTX역사 신설 문제를 두고 충청권이 갈등만 반복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충청권이 공동 추진해야할 과제만해도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논의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있습니다.

충청권의 공동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과학적·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KTX세종역 신설 문제를 접근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근거를 가지고 타지자체를 설득해나갈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시 출범과 국회세종분원, 대통령 제2집무실까지 충청권이 신수도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권이 공동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지, 갈등을 반복할지 충청권 자치단체장들의 깊은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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