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푸틴이 달라졌다..튀르키예 대통령 기다리며 초조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2022. 7.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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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외교 행사 때 상습 지각을 일삼아 '지각 대장'으로 불렸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 방문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기다리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더내셔널뉴스 기자가 이날 트위터를 공개한 1분짜리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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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행사 때마다 지각하던 푸틴, 이란에서는 먼저 행사장 와 에르도안 대통령 기다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


평소 외교 행사 때 상습 지각을 일삼아 '지각 대장'으로 불렸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 방문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기다리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더내셔널뉴스 기자가 이날 트위터를 공개한 1분짜리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에 먼저 입장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리는 동안에 취재진과 테이블 위 꽃을 번갈아 바라봤다. 서 있는 동안 다리를 움직이며 몸을 옴짝달싹했고, 입 근육을 움직이거나 마른 침을 삼켰다.

50초가량의 기다림 끝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입장하자 푸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려 환영했고 악수하기 위해 몇 걸음 앞으로 나왔다.

더내셔널뉴스 기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푸틴 대통령을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기다리게 한 50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보여준다"며 "2020년 러시아에서의 파워 게임에서 2분을 기다리는 수모를 당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달콤한 복수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 기자는 "터키 국영 통신사 아나돌루가 푸틴 대통령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촬영하는 것도 작은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3자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신들도 이 영상을 보도하고 있다. 영국의 매체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리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이 영상은 푸틴 대통령이 초조한 표정으로 방에 서 있는 모습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기다리는 동안 카메라 앞에서 어색하게 서 있었다"며 "1분 가까이 기다리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과거 푸틴 대통령은 국가 정상들을 최대 몇 시간씩 기다리게 하곤 했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회담에 4시간 15분, 2018년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회담에 2시간 30분 늦었다. 2003년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14분 기다리게 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을 처음 접견하는 자리에서도 50여 분, 2000년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만남에서도 15분 지각하는 결례를 범했다.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선 30여분 지각했는데, 김 위원장이 그보다 30여분 더 늦게 나타나 양국 정상이 기싸움을 벌였다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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