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보란듯 이란과 반미연대.."서방 속임수 경계해야"

김윤지 2022. 7. 20. 16: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을 만나 '반(反) 미국 전선'을 강화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TV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

또한 하메네이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으로부터 러시아의 독립 유지를 보장하고 있다"며 "국가 간 교역시 미국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가 기준이 돼야 하고, 이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러와 장기 협력 촉구
우크라 전쟁도 옹호.."선택지 없었다"
튀르키예와 우크라 곡물·시리아 내전 논의
로이터 "서방 제재 맞서 전략적 관계 구축"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을 만나 ‘반(反) 미국 전선’을 강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AFP)
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TV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 하메네이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에게 양국이 ’서방의 속임수‘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양국의 장기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또한 하메네이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으로부터 러시아의 독립 유지를 보장하고 있다”며 “국가 간 교역시 미국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가 기준이 돼야 하고, 이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하메네이 지도자는 “러시아는 대안이 거의 없었다”면서 “러시아가 전쟁의 주도권을 잡지 않았다면 서방이 전쟁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을 마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연방 지역이 아닌 국가를 찾은 것은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서방의 제재에 맞서 이란, 중국, 인도와 보다 긴밀한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려는 러시아가 서방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예드 에브리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사진=AFP)
이날 푸틴 대통령은 세예드 에브리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도 진행했다. 회담 직후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는 테러에 대항하는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 안보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독립 국가인 양국의 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양국 정상이 에너지, 무역, 교통, 지역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테헤란에 도착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해당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중재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리아 내전도 주요 현안이었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튀르키예는 시리아 서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3명의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며 시리아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