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달려든 '굴착기 영웅'..몸에 불 붙은채로 탈출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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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스페인에서 마을로 번지는 불길을 굴착기를 이용해 막으려던 주민이 화염 속에 갇혔다가 탈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건설자재 창고를 운영하던 마을 주민 앙헬 마르틴 아르호나는 직접 굴착기를 몰고 불길을 향해 달려갔다.
스페인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붉은색 불길이 굴착기를 순식간에 집어삼켜 어렴풋이 보이던 실루엣마저 보이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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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건설자재 창고 운영하던 마을 주민
산불이 마을 접근하자 굴착기 몰고 돌진
방화선 만들다 가까스로 탈출 성공해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폭염과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스페인에서 마을로 번지는 불길을 굴착기를 이용해 막으려던 주민이 화염 속에 갇혔다가 탈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며칠째 산불이 계속되는 스페인 북서부의 마을 타바라에 산불이 바람을 타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에 건설자재 창고를 운영하던 마을 주민 앙헬 마르틴 아르호나는 직접 굴착기를 몰고 불길을 향해 달려갔다.
굴착기로 기다란 참호를 파서 불길이 넘어오지 못하게 방화선을 만들려 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르호나가 예상한 것보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아르호나가 탄 굴착기는 그만 불길에 둘러싸이고 말았다.
스페인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붉은색 불길이 굴착기를 순식간에 집어삼켜 어렴풋이 보이던 실루엣마저 보이지 않게 된다.
아르호나의 생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다행히 몇초 뒤 화염을 뚫고 달려나오는 아르호나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필사적으로 뛰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비틀거리며 달리는 아르호나의 상의는 벗겨진 상태였으며, 바지에는 불이 붙어있었다.
현장에서 소방대원에게 구조된 아르호나는 목숨은 건졌지만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호나의 친구라고 밝힌 마을 주민은 현지 언론에 "모든 것이 불에 타버릴 상황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전문가들과 배짱있는 사람들 덕분에 이를 막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곳곳이 대형 산불과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최근 산불 30여 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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