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지구촌 곳곳 폭염·산불로 '몸살'..인류 생사기로?

YTN 2022. 7. 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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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현호 /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오늘은 파고들어보겠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기록적인 더위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산불로 유럽 곳곳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의 원인은 무엇인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어디까지 어떻게 진전돼 있는지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연결해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기후변화가 폭염을 잔혹하게 만든다, 이런 표현도 있었고 앞서 영상 구성 속에 30년 된 영국의 기상전문가는 이런 폭염 처음이라고 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현호]

지금 말씀하신 대로 사실 전 세계 곳곳에서 기온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현재는 유럽 지역이 프랑스는 바로 어제 현재 날짜로 19일 42.7도를 기록했고 영국은 40.3도, 그다음에 지난주에는 포르투갈의 온도가 47도까지 올라가서 사실 이례적으로 굉장히 더운 이상폭염 상태가 현재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고요.

사실 이게 지금 7월 중순이 되었는데 이때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냐 그런 것은 아니고 올해 한 3월 정도부터 사실 이미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3월 인도, 파키스탄 지역에 이미 폭염이라고 우리가 부를 수 있는 현상이 시작이 됐고 6월달에 미국에서는 벌써 50도 이상 올라간 지역이 관측될 정도였었고요. 지금 영국하고 프랑스 이렇게 나타나는 현상이 현재 지금 조금씩조금씩 유럽 내륙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이번 주말 정도쯤 되면 독일이나 헝가리나 이쪽의 온도가 39도, 40도 이렇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와 유럽에 지금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 유럽이기 때문에 유럽 먼저 여쭤보고 있는데 유럽과 우리의 폭염의 기준은 다른가요?

[이현호]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지속될 건지, 아니면 35도 이상으로 지속될 건지에 따라서 폭염경보냐 폭염주의보냐를 나누고 있는데요. 영국 같은 지역을 예로 들면 영국 지역은 최고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지역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최고 온도를 평균내보면 한 26도 정도쯤 되는데 영국 같은 경우에는 기후적으로 우리가 계산을 해 보면 최고 온도가 한 21도 정도쯤밖에 안 올라가는 지역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게 됩니다.

[앵커]

지금 보니까 교수님 옆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40도로 나왔는데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이렇게 극단적인 기온을 가능케 했다고 하거든요. 온실가스 말고도 이런 극단적인 더위를 일으키는 배경, 원인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이현호]

사실 말씀해 주신 대로 영국 같은 지역은 특히 이렇게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지역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영국이 섬나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증기가 다소 많게 되고 수분이 많아서 지금처럼 여름에 지금처럼 열에너지가 집중적으로 공급되게 되면 일부는 대기 온도를 올리고 일부는 지면에 있는 수분을 증발시키는 쪽으로 작용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보다 당연히 더 습하기는 하지만 온도는 그렇게 높이 올라가지 않는 특성을 보여야 되는데 최근 들어서 영국 지역이라든지 이런 유럽 지역에 폭염 현상이 잦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조금 아까 기후 관련 기록을 경신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이전 기록이 언제 형성된 것이냐 하면 2019년에 기록이 됐었거든요.

그러니까 불과 3년 전입니다. 2018년, 2019년이 굉장히 더운 여름으로 기록이 됐었고 그때 그래서 최고 온도가 38.7도 정도까지 올라갔었는데. 그래서 2020년에 영국 과학자들이 연구 결과를 내서 폭염이 얼마나 더 자주 일어날 것인가를 예측을 해 봤더니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폭염은 한 100년에 한 번 정도 나타날 것이다라고 2020년에 발표를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게 연구 결과가 나오자마자 2년 만에 지금 40도를 넘어서는 이런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앵커]

2020년도에 100년에 한 번 나타날 거라고 했는데 그게 올해 나타났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지금 보면 영국 같은 경우는 열차 운행이 취소되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도로가 휘어지고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이러더라고요. 사실 단순히 덥다, 폭염이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잔혹한 폭염. 이게 생존, 생명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오늘 이 시간을 마련했고 날씨, 기후변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언론에서는 또 블로킹 현상을 주목하던데 전문가로서 블로킹 현상을 어떻게 주목하고 계십니까?

[이현호]

지금과 같이 이상한 최고기온이 발생하게 되는 요인은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후적인 아주 큰 긴 시간 규모의 요인이 있고 또 하나는 기상학적인, 비교적 짧은 규모와 작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그런 원인으로 함께 이런 것이 나타나게 되는데 기후적인 원인은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하고 연관이 있습니다. 현재 지구가 산업화 이전 시기하고 비교해서 한 1.3도 정도 이미 온도가 올라간 상태고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폭염이 더 잦아질 환경이 조성된 상태입니다.

말씀하신 블로킹 현상은 기상학적인 현상과 연관이 있는데요. 원래 북아프리카 지역은 사실 온도가 굉장히 높이 올라가는 지역인데 최근 며칠 동안 포르투갈 지역, 그러니까 북아프리카하고 인접한 포르투갈 지역에 약한 저기압이 형성이 됐습니다. 이 저기압이 원래 잘 이동했어야 되는데 지금 화면에 나타나는 블로킹 고기압 때문에 잘 이동하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이 저기압이 계속 북아프리카에 있는 따뜻한 공기를, 뜨거운 공기를 유럽 지역으로 계속 공급하게 되면서 지금 이런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교수님, 잠깐 화면 두시고요. 그 그래픽 다시 한 번 보여주시고 블로킹 현상 때문에 그러면 한쪽에서는 폭염이 발생하는 건데 또 다른 나라에서는 폭우나 가뭄 같은 다른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이현호]

사실 지금 현재 보여주신 자료는 단순화해서 그림을 그린 거기 때문에 예를 들면 이 지금 유럽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그와 동시에 예를 들면 중국에서 나타난 현상과 반드시 연관이 있냐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만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대로 어떤 열에너지가 어떻게 분산이 되고 혹은 수자원의 분배 형태로 우리가 어떻게 분산이 되고 그런 것을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지금 블로킹 현상 때문에, 그리고 다른 현상들에 의해서 우리가 지금 알지 못했던 형태로 분배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지금 5월 이후부터 시작해서 유럽 지역에 굉장히 강한 폭염 현상이 나타났는데 그와 동시에 현재 중국 남부 지역이랑 방글라데시 지역에는 아주 강한 기록적인 집중호우 현상이 나타났거든요. 일례로 중국에서는 지금 6월 상순에 열흘 정도 걸쳐서 700mm 이상의 강수가 내린 지역도 있었고요. 방글라데시의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체라푼지라는 지역이 있는데 여기는 전 세계에서 비가 제일 많이 오는 지역이긴 한데 6월 중순에 이틀 동안 내린 비가 1800mm입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비의 양이 많죠. 그래서 이런 블로킹 현상들이 나타나게 되면 그런 고기압이나 저기압 이런 폭염과 집중호우를 일으키는 현상들이 빨리빨리 지나가지 않고 한 곳에 오래 정체해서 머무르는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극심한 기상 현상들이 보다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앵커]

몇 년 전인가 뉴스를 전할 때 폭염이라는 말이 너무 거칠다 보니까 자제하자 이런 움직임이 있었는데 지금은 폭염이라는 말을 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는데. 지금 유럽이 혹독한 여름을 겪고 있다는 것 중의 하나가 또 산불 아니겠습니까? 지난달인가 우리나라도 산불 얘기를 할 때 당시 기상 전문가들이 기후변화를 얘기했었는데 산불과 기후변화를 연결해서 본다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호주 지역의 산불이 굉장히 유명했었고 그리고 지금도 유럽 지역의 기록적인 폭염과 맞물려서 아주 큰 규모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산불에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분석을 해봤더니 온도가 산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굉장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일단 그 자체로 기온이 높기 때문에 산불이 훨씬 더 발화하기 쉬운 상황이 되고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아지면 토양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국내의 광주과학기술원에 있는 연구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지구 온난화가 1.5도를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1.5도에서 만약에 우리가 조금 잘못해서 2도 정도까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게 됐다. 그러면 0.5도가 더 오르게 되는 건데 그거 때문에 대형 산불로 유명한 그 북미 지역,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도가 2배 정도 증가할 것이다라고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렇게 지구 온난화가 되면 산불 가능성이 높은 온도와 그리고 건조한 토양으로 인해서 산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사실 또 이렇게 최근에 그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대형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이것이 다시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구온난화가 발생하면 산불이 커지고 산불이 커지면 다시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이런 악순환이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남은 얘기는 앞으로 더 더울 것인가, 그리고 우리나라 얘기, 기후변화의 대응 정책에 대한 질문이 남아있는데 먼저 이 같은 폭염이 적어도 40년 이상 지속할 것이다 이런 경고도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근거에서 나온 얘기입니까?

[이현호]

사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인류활동에 의해서 산업화 시대 이후로 해서 온실가스량이 증가했고 이것 때문에 지구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건 사실 부정하기 어려운 사항이 되었는데요. 그러면 이제 과학자들이 연구를 했거든요.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산업화 이전 상태로 줄이면 지구 온난화 현상도 그러면 바로 산업화 이전으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이런 자연스러운 물음이 생길 수 있고 이런 관련 연구도 진행했었는데 기후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해서 열심히 계산을 해봤더니 물론 당연히 모델마다, 방법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산업화 이전으로 줄어든다 하더라도 지구가 원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한 수십 년에서 10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그런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멈추더라도 사실 비관적인 소식이긴 하지만 앞으로 수십 년 정도는 이런 지구온난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40년. 이런 얘기 나오면 본인 나이하고 계산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일단 40년 정도는 폭염이 이어질 것이다라는 말씀, 근거 있는 말씀이다. 열심히 계산한 결과라는 말씀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이례적인 열대야 얘기가 최근에 있었고 또 이상고온 현상도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기상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현호]

사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기후 위기를 피해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더웠던 해들을 기록별로 조사해 보니까 가장 더웠던 해들이 가장 최근 10년 안에 다 몰려있는 그런 기록이 나왔었는데요.

우리나라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구 온난화와 연관돼서 제트기류라든지 혹은 블로킹 현상들이 가장 발생하기 쉬운 지역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상공이 전 세계에서 제트기류가 가장 강한 지역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제트기류의 변화와 그리고 이런 블로킹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사실 우리나라 기후에 굉장히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최근 들어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겨울철에 삼한사온과 관련된 이런 정형화된 패턴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혹은 장마 기간이 우리가 예전에 알던 대로 장마가 잘 나타나지 않아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도 사례를 들여다보면 이런 블로킹 현상이라든지 이런 기압계 이동이 우리가 알던 대로 원활하지 않은 경우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당장 오늘 내일 날씨는 잠시 뒤에 기상센터 원이다 캐스터가 전해 주겠습니다마는 일단 국내 올 여름 폭우, 폭염을 전망하신다면 전문가로서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이현호]

사실 계절 예측을 정확하게 하는 것은 아직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 중의 하나이고 상당히 도전적인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컴퓨터로 우리가 계절 예측을 하게 될 텐데요.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예를 들면 올여름이 더울 것이다, 혹은 평년보다 덜 더울 것이다라고 예측을 한다고 하면 컴퓨터 모델이 그러면 이 결과를 잘 맞게 예측했을까를 생각해봐야 되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날씨 예측에 사용했던 컴퓨터 모델은 지금까지 우리가 겪었던 날씨를 잘 맞혔나를 기준으로 성능 평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모두 다 알고 있다시피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현재 이런 기상 상태로 이동해가고 있는데, 기후 상태로 변하고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그러면 지금까지 맞았던 컴퓨터 모델이 앞으로의 이런 다른 상황에서도 잘 맞을 것인가 하면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고 그래서 꼭 잘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절 예측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주제이지만 좀 큰 추세적으로 살펴본다면 첫째로 지구온난화에서 당연히 대기온도가 올라가고 있고 대기 온도가 올라가면 1도씨 올라갈 때마다 대기 속에 있는 수증기의 양이 7~8% 정도쯤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 데다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열에너지나 수자원의 분배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대로 이전보다 변동성이 훨씬 크게 그리고 불균질하게 분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여름에 당장 어떻겠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좀 큰 추세적으로 본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폭염이나 폭우, 혹은 그 반대에 있는 한파나 가뭄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 말미에 핵심적인 답변이 들어있었는데 대기과학자 교수님에게도 올여름 날씨 전망이 가장 도전적인 질문이라는 게 흥미롭네요. 이번에는 세계적인 추세와 대응까지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UN 사무총장이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해가면서 공동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대응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이현호]

사실 기후변화와 관련돼서는 전 지구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실 우리가 모두가 잘 알고 있고요. 그런데 기후변화에 대해서 우리가 전 지구적인 대응을 잘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것, 가령 예를 들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과 그 결과 때문에 피해를 보는 곳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한쪽에서 온실가스를 줄인다고 해서 그쪽에서만 지구온난화가 완화되느냐, 이렇게 발생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협력을 끌어내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고 기후변화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온실가스를 줄입시다라고 하는 그런 노력들이 사실 경제적으로 상당한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듯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이해충돌이 첨예하게 일어나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개인들 역시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터무니없이 작은 게 아닌가. 우리는 우리가 열심히 한들,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그런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한들 다른 곳에서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 아닌가 해서 회의적인 시각들이 발생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생각을 해 보면 우리가 정치 제도에서도 한 표 때문에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바뀌고 선출되고 하듯이 그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결국 세상이 바뀌는 것이 어떤 큰 어젠다 때문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개개인들이 좀 더 각성을 할 필요가 있고 사실 그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것에 대한 우리가 공동의 합의가 필요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대선 국면에서도 기후변화가 정책의 한 축으로 다뤄졌었는데 앞으로는 대선 공약집에 기후변화가 어떻게 담길지가 주목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고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제도적으로, 특히나 정책적인 측면에서 우선순위에 들어가 있나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현호]

저는 기후과학을, 날씨를 전공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좀 더 학문적인 입장에서 말할 수밖에 없고 사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될 부분들이 있을 겁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경제적인 운동이 있고 특히 인류가 지금까지 아까 말씀드렸지만 이미 저지른 잘못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현재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막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사람이 적응하는 쪽으로 변해야 된다라고 하는 말도 사실 있는데요.

경제 논리를 앞세워서 이렇게 기후변화에 손 놓고 있기보다는 제 생각에는,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이런 기후변화가 우리가 지금 염려하고 있는 그런 경제 논리에서 생각하는 피해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개인보다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좀 더 많아 보이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결국 개인이 움직일 때 세상이 바뀌게 된 그런 사례들이 많기 때문에 이미 사실 늦었지만 더 늦으면 안 된다는 그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리고 이를 강제적으로라도 할 수 있는 그런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장치가, 현재보다는 더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 그리고 개개인이 움직여야 된다, 말씀까지 들어봤습니다. 물론 내용은 엄중한데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질문은 제가 친근하게 드렸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현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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