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 도로 위 쇠봉 6000개 '와르르'.. 절망스러웠던 그 순간

송혜수 2022. 7.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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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량에 실려 있던 쇠봉 6000여개가 쏟아지는 일이 벌어졌다.

떨어진 쇠봉 등이 곳곳에 나뒹굴면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는데, 시민들의 도움으로 40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다.

이어 정 경위는 "미끄러운 쇠봉이 도로를 굴러다녀 빨리 치우지 않았더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라며 "지나가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현장 정리에 도움을 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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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부산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량에 실려 있던 쇠봉 6000여개가 쏟아지는 일이 벌어졌다. 떨어진 쇠봉 등이 곳곳에 나뒹굴면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는데, 시민들의 도움으로 40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다.

19일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2.5t 화물차량에 실린 쇠봉 6000여개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20일 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0분께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2.5t 화물차량에 실린 쇠봉 6000여개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가전제품의 부품으로 쓰이는 이 쇠봉은 화물차에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아 쏟아졌다.

떨어진 수천 개의 쇠봉은 도로 곳곳으로 퍼졌고 사방에는 쇠봉을 담은 노란 박스까지 뒤엉켜 나뒹굴었다. 사고가 난 지점은 4개 차선이 있는 강변대로였기에 자칫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당황한 화물차 운전기사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쏟아진 쇠봉을 주워담았다. 그런데 이때 운전기사 주위로 시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뒤따라오던 각 차량의 운전자들이 사고가 난 현장에 차량을 멈추고 저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었다.

(사진=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젊은 청년부터 60세가 넘는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모인 시민 10여명은 묵묵히 현장을 정리했다. 몇몇은 고무장갑을 끼고 쇠봉을 주웠고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에 모자를 쓰고 쇠봉을 치우는 이도 있었다.

불볕더위 속 현장을 정리가 계속되자 한 시민은 자신의 차량에서 시원한 생수를 꺼내 주변인들과 나누기도 했다. 다 함께 힘을 합친 덕분에 아수라장이 된 도로는 특별한 사고 없이 40분 만에 말끔히 치워졌다.

다만 해당 사고로 강변대로 2개 차선이 한때 통제됐다.

현장에 출동한 정성윤 엄궁파출소 경위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화물차 업체에서 나온 직원이 현장을 정리하는 줄 알았다”라면서 “알고 보니 시민들이 차에서 내려 현장을 치우고 있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정 경위는 “미끄러운 쇠봉이 도로를 굴러다녀 빨리 치우지 않았더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라며 “지나가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현장 정리에 도움을 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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