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은 왜, 마곡부터 갔나? '프렌드쇼어링'에 한국 끌어들이는 美

윤재준 2022. 7. 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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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하는 전략으로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에게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우방국들에 '새 공급망 전략' 홍보 나선 미국 제임스 김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소장은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은 '프렌드쇼어링'을 통해 더욱 긴밀해질 수 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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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하는 전략으로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에게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공급망을 자국 또는 주변국가로 이전하는 ‘온쇼어링(onshoring)’ 또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과 달리 프렌드쇼어링은 해외에서도 생산을 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중국이 독식한 배터리·반도체 공급망 재건 시급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의 위험성을 깨닫고 우방국들이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을 중국에 덜 의존하도록 나서면서 한국의 적극적인 동참도 원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가진 연설에서 프렌드쇼어링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자며 한국 등 신뢰할 수 있는 미국 우방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강화시킴으로써 현재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주요 제품의 공급 부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반도체 같은 산업을 독식하기 위해 불공정 관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프렌드쇼어링을 통해 적대적인 국가의 공급 횡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점을 부각시켰다.

우방국들에 '새 공급망 전략' 홍보 나선 미국

제임스 김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소장은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은 ‘프렌드쇼어링’을 통해 더욱 긴밀해질 수 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상공회의소의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본부 후보지로 한국이 싱가포르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20일 한국 등 인도·태평양 6개국과 약 1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공급망 포럼을 화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여기서도 프렌드쇼어링을 적극 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번 포럼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정부간 공급망 협력 강화를 제안하고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부터의 석유와 가스 공급 의존도를 줄이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널은 미국이 한국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회의에 초청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장 급등한 에너지·식량값 해결은 어려울 듯

미국 국무부는 인도·태평양 국가에 미국과 중국 중 어느 국가를 선택할지를 묻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대신 더 많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신문은 미국 무역의 최우선 숙제는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것을 포함해 반도체를 확보하는 것이지만 관련 협력국인 대만이 회의에 초청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프렌드쇼어링이 당장 상승한 에너지와 식량가격을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프렌드쇼어링이 자유무역에 위배되고 일부 국가들은 보복으로 특정 제품 공급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랍권 뉴스채널 알자지라는 미국이 각 지역의 우방국과 직거래를 할 경우 중국과의 경쟁을 과열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 콜린 매케라스 교수는 미국이 중국 같은 특정 국가를 제외시키는 것보다 이들과 협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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