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지름 30m 거대 반사망원경 이번엔 들어서나

김동현 2022. 7. 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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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하와이와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 거대 반사망원경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단은 다음 달 하와이섬에서 네 차례의 공청회를 열어 망원경 건설에 대해 주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이 2010년 하와이주 법에 따라 이미 환경영향평가를 했지만, 사업에 연방정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라 NSF 차원에서 다시 해야 한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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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5천억원짜리 극대망원경 건설 원주민 반대로 10년 넘게 좌절
재단, 주민 의견 청취 뒤 투자 여부 결정..대안으로 라팔마섬 고려
거대 반사명원경 TMT의 단면 이미지 [tmt.org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하와이와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 거대 반사망원경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단은 주경의 지름이 30m인 TMT(Thirty Meter Telescope) 사업에 정부 예산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캘리포니아공과대와 캘리포니아대, 캐나다·중국·인도·일본의 정부 지원 연구기관이 컨소시엄으로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하와이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산으로 밤하늘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인 마우나케아에 망원경을 설치하려고 10년 이상 노력했다.

그러나 산 정상을 성스러운 장소로 여기는 원주민이 강력히 반대했고 2015년과 2019년에는 시위대가 건설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컨소시엄은 하와이가 결국 좌초될 때를 대비해 아프리카 서해안에 있는 스페인령 라팔마섬을 대안 부지로 선정했다.

재단은 다음 달 하와이섬에서 네 차례의 공청회를 열어 망원경 건설에 대해 주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또 망원경 건설이 지역 환경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방침이라고 이날 연방관보를 통해 공지했다.

재단은 주민 의견과 환경영향평가, 기술적인 부분 등을 고려하기 전에는 망원경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망원경 건설에는 약 26억5천만달러(3조5천억원)가 필요하며 컨소시엄은 이 가운데 30%인 8억 달러를 미국 정부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이 2010년 하와이주 법에 따라 이미 환경영향평가를 했지만, 사업에 연방정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라 NSF 차원에서 다시 해야 한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망원경에 반대하는 하와이 내 단체들은 이번에도 완강하다.

단체들의 대변인인 케아로하 피스시오타는 AP통신에 "왜 그들은 '싫다'는 우리의 답변을 받아들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TMT는 현재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차세대 극대망원경(Extremely Large Telescope) 2대 중 하나로 북반부의 하늘을 관측하게 된다.

남반부에서는 유럽 16개국과 칠레, 호주가 협력해 칠레에 주경의 지름이 39m인 유럽 극대망원경(E-ELT)을 설치하고 있다.

거대 반사망원경 TMT 이미지 [tmt.org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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