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강제동원 배상, 일본도 한국 노력에 호응할 것이라 느껴"

김소연 2022. 7.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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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은 한-일 관계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에 따른 '현금화'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도 성의있게 호응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박 장관과 (18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 하기로 했다"고 합의 사항을 강조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잘 지켜본 뒤 일-한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한국 쪽과 긴밀히 소통하고 싶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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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해법 마련할테니, 호응해달라" 요청
일본 정부 반응과 온도차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사진 왼쪽)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해 한-일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총리관저 누리집 갈무리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한-일 관계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에 따른 ‘현금화’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도 성의있게 호응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한 박 장관은 귀국을 앞두고 20일 기자들을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일본 쪽도 우리 정부 노력에 성의있게 호응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관련)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피해자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점을 일본 쪽에 설명했고, 일본 쪽은 이런 우리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4년7개월 만에 (일본에서) 한-일 외교장관 양자 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일본 쪽의 진지한 대응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한-일 관계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좋다”고 강조했다.

박진 장관은 18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회담에 이어 19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일 관계를 급격하게 악화시킬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해결방안을 도출하겠으니, 일본도 성의 있는 호응을 해 달라는 것이다.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피해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가해 기업의 사과와 이들 기업이 어떤 식으로든 배상에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냐는 질문에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국민들이 볼 때 일본 쪽에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고, 그런 조치가 이뤄져야 이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일본 쪽에)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일과 14일 두 차례 진행된 민관협의회 등 해법 마련에 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가 고령화됐고, 현금화가 임박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일 외교장관 회담 뒤 일본 정부의 반응은 박진 장관의 평가와는 온도차가 있었다. 하야시 외무상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박 장관과 (18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협의를 가속화 하기로 했다”고 합의 사항을 강조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잘 지켜본 뒤 일-한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한국 쪽과 긴밀히 소통하고 싶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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