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발자취 그대로"..90년 만에 이어진 창경궁-종묘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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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끊어놓은 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역사적인 공간이 90년 만에 다시 이어져 개방된다.
서울시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마치고 20일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북신문은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통로로 이번 복원사업의 핵심이지만, 아직은 창경궁 방면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김 전무는 "종묘와 창경궁의 관람 형태 등이 달라 조율이 필요하다"며 "문화재청과 논의 후 본격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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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일제가 끊어놓은 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역사적인 공간이 90년 만에 다시 이어져 개방된다.
서울시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마치고 20일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창덕궁 돈화문 앞 율곡로 터널을 빠져나오자 산책길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였고, 길을 따라 올라서니 담장을 따라 산책로가 펼쳐졌다.
이곳은 12년 전만 해도 사람 대신 차가 쌩쌩 다니던 도로(율곡로)였지만, 시는 터널을 뚫어 차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로 옛 모습을 되살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종묘와 창경궁은 본래 담장을 사이에 두고 이어져 있었으나, 1932년 일제가 '종묘관통도로'(율곡로)를 내면서 갈라놓았다.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흘렀는데, 일제가 도로를 놓아 이를 끊어버렸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과거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2010년 11월부터 이를 복원하는 공사를 시작해 올해 6월 완공했다. 8천㎡가량 녹지를 조성해 끊어졌던 녹지 축을 연결했고, 궁궐담장과 종묘의 뒷문인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하현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장은 "일제가 단절한 역사 공간을 복원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며 "왕족이 쓰던 공간을 시민께 개방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산책로 옆으로 보이는 종묘 담장에는 깨끗한 돌과 얼룩덜룩한 돌이 섞여 있었다. '庚午'(경오)라고 적힌 새김석도 사용됐는데 이는 담장을 수리한 연도를 표시한 돌이다.
복원공사 현장의 감리를 맡은 김재명 KCI 전무는 "1870년 경오년에 한차례 담장을 수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며 "담장 복원에 4만5천여 개의 돌을 사용했는데 그중 9천여 개는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이라고 설명했다.
길 중간에는 옛 담장의 흔적을 전시해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조금 더 걸으니 북신문이 보였다. 닫혀있던 문을 여니 종묘로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신문은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통로로 이번 복원사업의 핵심이지만, 아직은 창경궁 방면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김 전무는 "종묘와 창경궁의 관람 형태 등이 달라 조율이 필요하다"며 "문화재청과 논의 후 본격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북신문 앞에 매표소를 조성해 두 시설을 원활히 오갈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1일 오후에는 이곳에서 '시민개방 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신문을 잠시 개방할 예정이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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