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옥 안된 마지막 '러 반체제 인사' "두렵지 않다, 계속 목소리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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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음에도 옳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환상이 없다. 하지만 두려움도 없다"는 예브게니 로이즈만(59) 전 예카테린부르크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야당 반체제 인사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로이즈만은 자신이 언제든 체포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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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음에도 옳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환상이 없다. 하지만 두려움도 없다”는 예브게니 로이즈만(59) 전 예카테린부르크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야당 반체제 인사다. 그는 여전히 감옥에 가지 않은 러시아 내 마지막 야권 정치인이지만 언제든 투옥될 수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로이즈만은 자신이 언제든 체포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러시아 내 반체제 인사들은 탄압받고 있다. 로이즈만의 친구이기도 한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미 감옥에 있으며 많은 이들은 망명 중이다. 알렉세이 나발니는 ‘푸틴의 정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로이즈만도 정부의 압박이 올가미처럼 조여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규탄한 혐의로 세 차례나 벌금형을 받았다.
동료 야당 운동가인 일리야 야신과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도 최근 체포돼 러시아군의 신용을 떨어뜨린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둘 다 징역 10년이 구형된 상태다.
푸틴의 러시아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온 야신은 6월 말 공원 의자에 앉아 있다가 경찰관 모욕 혐의로 체포됐다.
또 뉴욕타임즈는 지난봄 전쟁 시작 이후 러시아에서 '군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된 사람이 2천 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최소 50명은 징역형 수년을 받게 될 걸로 추정된다.
로이즈만은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러시아인들이 ‘절대 악’ 앞에서는 무력해진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자신은 압박과 탄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구들과 지인들에 대한 부채감과 미안함 때문이다. 로이즈만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무슨 소원이 있겠냐”며 “나는 그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기를 원하고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즈만과 뜻을 함께 하는 러시아 지지자들은 다만 걱정이 될 뿐이다.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온 예브게니아 쿠즈멘코바는 “우리는 그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감금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쿠즈멘코바 남편은 “그가 걱정돼서 우리는 그를 보러 왔고, 박해를 당하기 전 악수를 나누러 왔다”고 덧붙였다.
로이즈만은 이처럼 자신의 자선 기금 행사에 방문객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것을 보면서 슬픔을 감춰야 했다.
로이즈만은 매주 금요일, 러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기금 장소에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모인 기금으로 로이즈만은 구직 지원부터 척추근위축증 어린이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가장 비싼 악품 중 하나인 졸겐스마를 구입하는 등 다양한 곳에 기금을 활용한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로이즈만은 2013년 크렘린궁 코 밑에서 시장 자리를 빼앗아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야당 출신 시장이 되기도 했다.
그는 거친 언어를 좋아하며 트위터에 관료들을 조롱하는 욕설을 퍼부어 그의 지지자들을 기쁘게 만들곤 했다. 그는 “그것은 짧고 잔인한 반선전 방식”이라면서 “러시아에서 욕설 사용에 과도한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공식적 방침의 ‘본질’을 드러내는데 용의하다며 허점을 짚었다.
“나는 환상이 없다. 하지만 두려움도 없다”는 아직까지 감옥에 있지 않은 마지막 반체제 야당 인사인 로이즈만은 그럼에도 “정의가 곧 승리할 것”이라고 희망을 품고 있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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