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수출 합의 근접..쟁점 타결까진 3주 걸릴 수도"-FT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올해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멈춰선 '세계 2위 밀 수출국' 우크라이나의 곡물 출항을 재개하기 위한 협상이 타결에 근접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다만 전쟁 중인 상황에서 선박은 물론, '항구' 안전 보장 방안 등을 두고 불협화음이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실제 합의가 이뤄져 곡물 수출이 재개되려면 3주 정도가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FT가 인용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유엔,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5월부터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봉쇄 해제 협상이 지난 13일까지 진행된 결과 상당한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우선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 오데사 등을 오가는 선박을 감시하는 관제센터를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흑해 오데사(유력)에 각 1곳씩 총 2곳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러시아로부터 '해상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화물선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해상 안전항로 제공 약속만으로는 신뢰하기 어렵고, 우크라이나 항구 자체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흑해와 아조우해를 낀 크림반도 병합 이래, 이번 전쟁에서도 아조우해 마리우폴과 멜리토폴, 흑해 헤르손을 장악하고 오데사를 공격하는 등 우크라이나 항구도시를 호시탐탐 노려온 점을 감안하면 일리있는 요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곡물 저장 사일로 등 기반 시설 미사일 공격도 수차례 감행해왔다.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해안에 매설해둔 지뢰 역시 이와 관련해 부수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흑해 관제센터와 관련해서도, 누가 러시아를 대표(러시아 선박을 관측)할 것인지는 아직 난제다. 러시아는 옛 소련 국가 중 한 곳의 당국자들이 흑해 관제센터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협상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이 밖에 튀르키예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중재자를 자처했지만, 그는 원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신뢰가 깊다. 이달 초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곡물을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선박을 우크라측 요구로 며칠 억류했다가 이내 풀어준 전력도 있다.
이 같은 여러 사정이 있지만, 우크라이나로서도 곡물 수출 재개는 한시가 급한 문제인 만큼, 결국은 유엔과 터키도 참여하는 점을 들어 동의해주지 않겠냐는 게 서방 국가들의 관측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수확한 곡물이 썩기 전에 출항할 필요가 시급하다. 개전 이래 러시아가 가로막아 발묶인 밀과 옥수수 등 우크라이나 곡물은 2200만 톤(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을 재개해야 농민들이 다음 농번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농업을 재개할 수 있는 사정도 있다.
유럽연합(EU) 소식통에 따르면 일단 우크라이나 당국자들도 며칠 내로 합의 개요에 동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쟁점 합의 지연으로 실제 출항 재개까진 3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자들은 여전히 지난주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 이은 이번 주중 협상에서 합의가 타결될 것이란 낙관을 전하고 있다. 물론 이는 공식 입장은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정부 모두 협상 관련해선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서방에 요구한 제재 철회 관련해서도 곡물 수출 부문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등에 가한 기존 제재에서 식품과 비료 거래는 제재에서 면제하는 조치를 합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 제재안 작성에 관여한 EU 한 고위 관리는 '러시아와 협상하려는 게 아니라, 글로벌 식량난을 완화하기 위한 포괄적 조치의 일환'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고 FT는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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