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이어 낸드 가격 '뚝'..반도체 한파에 삼성·SK, 고민 커진다

오문영 기자 2022. 7.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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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반도체 업황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업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펜트업(보복 소비) 효과가 사라진 데다 최근 경기 침체로 전반의 수요가 낮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여기에 고금리와 소재·장비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주요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당초 세웠던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20일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산업도 경기 둔화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으로 IT(정보통신) 기기 판매가 줄면서 반도체 수요 역시 급감하고 있어서다. 국내 기업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도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D램은 분기 기준 평균 가격이 2년만에 처음 하락했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11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3분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날 올 3분기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최대 13%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락세가 낸드 전 제품군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최대 13%, 한국 기업이 강점을 보이는 기업용 SSD의 가격도 서버 수요 감소로 최대 1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주 낸 보고서를 통해서는 D램 가격이 3분기에 최대 10% 하락할 것이라 예측했다. 당초 기존보다 3~8%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망치를 더욱 낮춘 것이다. 근래 국내 기업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서버용 D램 역시 하락폭을 기존 최대 5%에서 10%로 확대했다. 트렌드포스는 "일부 D램 공급 업체가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격 인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도 한파가 들어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 들어 8인치 기반 아날로그 반도체를 기점으로 가격 하락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말부터 반도체 부족 여파로 위탁 생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는데, 최근 수요 침체를 빌미로 고객사들이 파운드리 업체에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소재 가격 오르는 상황이다. 반도체 특수가스를 만드는 일본 쇼와덴코가 올해에만 12차례 가격을 올린 것과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섬코가 최근 가격을 30% 인상한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장비도 최근 일부 리드타임(제품 생산부터 배송까지의 기간) 2년을 넘어섰다는 트렌드포스 보고서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투자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위축 경향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투자 계획을 조절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달 말 향후 수 분기에 걸쳐 생산량을 조절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 등이 생산 설비 신설 계획을 변경했다.

SK하이닉스 충북 청주사업장 M15 공장 전경./사진=뉴스1


국내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가 청주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약 4조3000억원을 들여 신규 공장(M17)을 신설할 예정이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증설에 돌입할 수 있도록 전기·용수 등 인프라 확보는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보류 결정으로 당초의 2025년 완공 계획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M17 투자는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투자 계획을 손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미래 먹거리 사업에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 발표는 없었지만 반도체 산업 육성에 300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 반도체에만 6조7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하는 등 고강도 투자를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유의미한 투자 계획 변경은 없다는 입장으로, 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인사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기술력 차이로 후순위 업체 주문이 먼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투자 계획 변경 역시 마찬가지"라며 "다만 금리가 계속 인상되고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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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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