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칸의 후예] ③ 몽골, 관광으로 재도약

제주방송 조유림 2022. 7. 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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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빗장 풀고.. 공격적 마케팅 나서
전통도 지키면서 외국과도 적극 교류
하늘길도 넓어지며 위기 털고 재도약

[몽골은 오래 전부터 광활한 초원과 천혜의 자연환경 등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여행지였습니다. 특히 제주와는 예로부터 현재까지 많은 인연을 갖고 있는 곳인데요. 이런 몽골 역시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제2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시 뛰는 몽골관광이 제주에 시사하는 점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준비했습니다]

■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몽골 ‘관광’ 그리고 ‘경제’.. 다시 ‘시동’

제주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테렐지 국립공원’을 보유하고 있는 몽골.

그림과도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테렐지 국립공원'을 비롯해 몽골의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나담축제’와 공룡 화석 발굴지 바얀작 등 몽골은 있는 그대로만으로도 좋은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몽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몽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5만7,587명이었지만, 3년 뒤인 2019년에는 10만1,279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4년 동안 매년 평균 15%씩 늘어나는 초고성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몽골 관광에도 직격탄이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뚝 끊겼고, 그 해 몽골을 상징하는 ‘나담축제’는 취소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 비대면으로 열리긴 했지만 예전 같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동안 몽골 경제 전반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몽골 현지 A여행사 아룬바토르 이사는 “코로나19가 터지고는 여행업계를 하시는 분들이 (사업을 접고) 다른 일을 하시게 된 분들이 많다. 여행사업에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며 “지난 2018~2019년 당시 외국인 관광객 100명 중 한국인 관광객은 (체감적으로) 7~80명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 2년 동안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하늘길이 활발해지면서 몽골은 멈춰있던 관광 산업에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유래 없던 침체기를 겪었던 여행사와 호텔들도 다시 문을 열었고, 몽골의 관광업계는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몽골 '테렐지 국립공원'에 설치된 제주올레 상징 조랑말 모형 '간세'

■ ‘절치부심’ 몽골 관광.. 실용주의로 해외 유치 ‘활짝’

몽골은 코로나19가 통제 범위에 들어왔다고 판단한 뒤 해외관광시장을 곧바로 정조준 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62개 나라를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입국의 문호를 활짝 열어 젖혔습니다.

본격적인 관광 재개의 신호탄은 3년만에 완전 부활한 ‘나담축제’였습니다.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 올해 ‘나담축제’에서는 현장 발권이던 축제 예매시스템을 온라인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해외 고객들을 끌어들였고, 축제장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30만 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나담 축제’는 몽골의 전통을 오롯이 보여주는 행사지만, 몽골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통을 보여주는데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7년 제주로부터 받아들인 ‘몽골올레’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붙잡아두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면 전통 문화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들여온 관광 콘텐츠도 충분히 몽골화 시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한 겁니다. 

몽골 현지 A여행사 아룬바토르 이사는 “최근 항공기도 많이 띄우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만큼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절반 정도까지 차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제주 전세기 상품으로 들어오는 한국인들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칭기스칸 국제공항.

■ 몽골 노선 ‘속속’.. 위기 털고 일어나 재도약

몽골-제주 직항 전세기를 시작으로 관광객 유치의 핵심인 하늘길도 본격적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주 6회, 아시아나항공에서 주 3회 운영과 함께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주 4회, 주 3회씩 배분하면서 몽골을 잇는 노선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해 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았던 몽골에는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며 지난해에는 3만 명 수준까지 뚝 떨어졌지만, 올들어 입국 규제를 풀며 올해 5월에만 4만명을 넘어서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6월) 29일, 처음으로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취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은 어제(19일)까지 총 22번을 띄우며 3,312명을 수송했는데, 탑승률은 80%에 육박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몽골을 잇는 하늘길이 넓어지면서 앞으로 몽골을 찾는 여행객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몽골 정부 역시 여행 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오는 2023년과 2024년을 ‘몽골 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등 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위기를 겪었던 몽골관광이 이전 수준으로 무너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조유림 (yurim97@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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