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업체의 깜깜이 주행요금 인상.. 연초보다 4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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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목적으로 종종 카셰어링 업체에서 차를 빌리는 오모(31)씨는 최근 차를 반납한 뒤 유류비 명목으로 결제되는 주행요금이 올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카셰어링 업계는 최근 유가가 급격히 오르고, 차량 부대비용이 상승하면서 주행요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20일 조선비즈 취재 결과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올해 초까지 주행요금이 차종·거리·차량 연식 등에 따라 1km당 140~20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200~330원으로 연초보다 40~65% 정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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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 제대로 된 공지 없어.. "신의성실 원칙 어긴 셈"
업무 목적으로 종종 카셰어링 업체에서 차를 빌리는 오모(31)씨는 최근 차를 반납한 뒤 유류비 명목으로 결제되는 주행요금이 올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오씨가 하루 동안 186킬로미터(km) 정도 달리고 낸 주행요금은 5만2000원이 넘었다. 오씨가 낸 주행요금은 연비 17㎞/L 차량의 경우 425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금액이다.
오씨는 “주행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다시 확인해보니 주행요금이 올라있었다”며 “유가가 올라 주행요금도 오르는 건 이해하지만 공지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카셰어링 업체들이 유류비 명목으로 받는 주행요금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카셰어링 업계는 최근 유가가 급격히 오르고, 차량 부대비용이 상승하면서 주행요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20일 조선비즈 취재 결과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올해 초까지 주행요금이 차종·거리·차량 연식 등에 따라 1km당 140~20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200~330원으로 연초보다 40~65% 정도 올렸다. 롯데렌탈에서 운영하는 그린카도 차종에 따라 200~330원 수준의 주행요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셰어링 업체들이 주행요금을 올린 건 급격한 유가 상승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010원을 기록했다. 1년 전(1641원)보다 22.4% 오른 것이다. 경유값은 2070원으로, 전년(1437원) 대비 44% 올랐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해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셰어링 업계는 대부분 유가에 따라 주행요금을 변경하는 ‘유가연동제’를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다만 거리에 따라 주행요금이 다르고, 타이어나 차량 유지 관리 등 부대비용이 주행요금에 포함되기 때문에 상승분을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쏘카 관계자는 “전반적인 주행요금이 오른 것은 맞다”면서도 “주행요금은 유가뿐만 아니라 부대비용과 차량 연식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나 올랐는지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영향이 크지만, 주행요금 상승분은 차량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7월 비용 인상과 관련해 시장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다만 쿠폰 할인이나 각종 제휴 할인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이용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제안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객들이 차량을 빌릴 때마다 주행요금을 확인하기 때문에 따로 주행요금 인상에 대해 공지하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요금 인상과 관련해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금 인상 시 소비자에 대한 고지는 단순히 숫자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근거까지 표시하는 것”이라며 “표시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계약에 있어서 신의성실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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