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세 불리기' 노력..조기전대 급물살 주목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각각 당내 공부모임과 토론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상황에서도 다수 의원들이 모여 세 대결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그동안 당 내 현안에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안 의원이 입장 표명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세 번째 모임을 열었다. 이명박 정부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의원이 주도하는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20일 세 번째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서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내 경제위기 요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강연을 했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와 본회의가 열리는 일정에도 행사장에는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55명이 자리했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115명)의 절반이 참석한 셈이다.
김 의원은 공부 모임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당내 여러 어려운 사정 때문에 위기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국정동력도 약해지고 있는데 절박함 위기감 스스로 느끼고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을 돌며 당원들과 만나고 있는 이준석 당대표와 전화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통화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간의 불화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은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의견이 다르면 그 부분의 의견을 피력하며 정반합, 변증법 논리에 따라 발전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 나오는 걸 과도하게 부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2차 민·당·정 토론회'를 열고 세 불리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안 의원이 추천한 국민의힘 몫 최고위원 정점식 의원과 조수진 최고위원 등 35명이 참석했다. 다만 오전 9시30분 의원총회, 오전 10시 본회의가 예정돼 있어 많은 의원들이 강연 도중 이석했다.
안 의원은 21일 당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안 의원은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당내 사정에 대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 내일(21일) 저의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당 지도체제 방향성에 대한 공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자신이 주도하는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선 만큼 새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면서 '당권 행보'를 공식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한 질문에도"그런 문제도 다 포함해서 내일 말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당권 주자 간 이합집산을 겨냥해 언급하는 표현인 '간장 연대'(안철수·장제원),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에 대해선 "김장이 뭔가 김장철도 아니고"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 측은 "중진 의원을 폄하하는 표현은 문제가 있다"며 "(연대한다는) 실체가 없다. 물밑에서 연대 움직임 이런 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움직임을 두고 여권 내 당권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직무대행이 흔들리자 김 의원은 직무대행 체제의 한계를 연일 지적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우회적으로 주장하는 한편 조기 전당대회를 위해 이준석 대표 사퇴 결단도 압박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안 의원도 동조해 임시체제인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아닌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이면서 김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 전당대회가 있지도 않은데 너무 심하다. (조기전당대회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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