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도발한 시트로엥 "우리 차 사려면 인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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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일론. 이 차 사려면 우릴 인수해야 할 거야."
스텔란티스 산하 프랑스 자동차 회사 시트로엥(CITROËN)은 최근 프랑스 파리와 칸 곳곳에 이 같은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시트로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철회한 사건을 겨냥하듯 '이 차 타고 싶으면 우리도 인수해보라'고 도발했다.
머스크 CEO는 자동차 업계에서 종종 도발의 대상이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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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일론. 이 차 사려면 우릴 인수해야 할 거야.”
스텔란티스 산하 프랑스 자동차 회사 시트로엥(CITROËN)은 최근 프랑스 파리와 칸 곳곳에 이 같은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초소형 전기차 ‘에이미(Ami)’의 한정판 모델 ‘마이 에이미 버기’를 17분 28초 만에 완판한 직후였다.
시트로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철회한 사건을 겨냥하듯 ‘이 차 타고 싶으면 우리도 인수해보라’고 도발했다. 또 다른 광고문구에선 “미안 일론, 이 차를 구하기 전에 넌 아마 화성에 정착해 있을 거야”라고도 했다. 품절된 차량이라 억만장자 머스크 CEO도 구할 수 없다는 식으로 자랑한 것이다.
시트로엥의 이번 옥외 광고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일부러 구설에 오르게 해 판매를 늘리는 마케팅 방식) 성격이 있다. 한정판 마이 에이미 버기는 수백, 수천대가 아닌 50대가 17분 28초 동안 팔렸다. 준수한 성적표지만 BMW의 한정판 모델들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속도와 비교하면 대단한 자랑거리는 아니다.
머스크 CEO는 자동차 업계에서 종종 도발의 대상이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현대차(005380)는 북미 시장에서의 반등을 도모하던 2018년, 제네바 모터쇼의 옥외 광고판을 통해 “이제 당신 차례야, 일론(Your turn, Elon)”이라는 문구와 함께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코나·넥쏘의 사진을 내건 바 있다.
한정판 모델 출시 계기가 된 에이미의 인기는 높다. 에이미는 2020년 4월 출시 이후 유럽과 모로코 등 11개국에서 현재까지 2만3000대 팔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첫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2719대 팔렸는데, 작년엔 스페인, 벨기에, 포르투갈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9183대가 판매됐다. 올 들어 영국과 독일 등으로도 진출하며 현재까지 1만1000여대 팔렸다. 매년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무서운 성장세다. 지난 5월 영국 출시를 앞두고는 사전 예약으로만 2000대가 팔렸다.
에이미는 전장(차 길이) 2410㎜, 전폭(차의 폭) 1390㎜, 전고(차 높이) 1520㎜로 차체가 르노 트위지보다 약간 큰 2인승 초소형 전기차다. 주행 성능은 트위지(최고속도 시속 80㎞, 최고 출력 17마력)의 절반 수준이다. 에이미의 최고속도는 시속 45㎞에 불과하다. 6㎾ 전기모터와 5.5㎾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이 8마력에 그친다. 배터리 용량이 작아 220V 가정용 충전기로 완전 충전하는데 3시간이 걸리고, 1회 충전으로 유럽 WLTP 기준 최대 70㎞를 달린다. 차체 대부분은 플라스틱으로 공차 중량이 485㎏ 정도다.
에이미의 인기 요인은 낮은 가격과 대중성이다. 에이미는 유럽에서 자동차가 아닌 사륜오토바이로 분류된다. 프랑스에선 만 14세 이상이 면허 없이 운전할 수 있고, 나머지 유럽 대부분 국가에선 만 16세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를 포함해 도로의 최저 속도 규정이 시속 45㎞를 넘는 도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도시 거주자들이 이따금 도심에서 주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돼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등과도 경쟁한다. 가격은 최저가 기본형 기준 6000유로(약 800만원)다.
이번 한정판 모델 마이 에이미 버기는 차 문을 없애고 2개의 수평 막대기로 문을 대체했다. 카키색과 검은색 조합으로 오프로더(험로 주행차)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에는 ‘마이 에이미 버기 울트라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문구와 함께 1~50번의 일련번호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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