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 '지각대장' 푸틴에 복수?.. 50초 늦게 등장

이지민 2022. 7. 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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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때마다 늦게 나타나기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중동 언론사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2020년 회담 때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2분가량 기다리게 했는데, 오늘 이 장면은 '달콤한 복수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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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때마다 늦게 나타나기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양자 정상회담 상대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기다리며 초조해 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취재진 앞에서 50초 동안 기다리면서 안절부절못하며 진땀을 뺐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영접을 받기 전 혼자 시종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모습이 유독 이목을 끄는 이유는 푸틴 대통령이 평소 ‘지각대장’으로 알려진 탓이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핀란드 헬싱키에서 회담 당시에는 45분 지각했고, 2015년 로마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회담 때는 한 시간 늦게 등장했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회담 때는 무려 4시간15분을 늦었다.

중동 언론사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2020년 회담 때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2분가량 기다리게 했는데, 오늘 이 장면은 ‘달콤한 복수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초조해 보이는 푸틴 대통령의 모습이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가 처한 외교적 상황을 암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튀르키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와는 반미 연대를 같이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재국으로 떠오른 튀르키예를 지원군으로 포섭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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