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4강 외교' 美·日 다녀온 박진..내달 중국 간다

노민호 기자 2022. 7. 20.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미국, 이달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중국 방문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회담 당시 Δ가까운 시일 내 박 장관 방중과 Δ하반기 내 왕 위원 방한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朴 "발리 회담 때 8월 중 방문 요청 수용.. 날짜는 아직"
中, 미국 주도 '칩4 동맹' 가입 여부 놓고 '견제' 나설 듯
박진 외교부 장관. 2022.7.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미국, 이달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중국 방문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외교당국은 현재 외교채널을 통해 박 장관 방중의 구체적인 시기·일정 등을 협의 중이다.

박 장관도 이날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방중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난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당시 "8월 중 내가 중국을 방문하는 게 어떻겠느냐 제의가 있어서 받아들였다"며 "날짜는 안 잡혔지만 8월 중에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박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회담 당시 Δ가까운 시일 내 박 장관 방중과 Δ하반기 내 왕 위원 방한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중국에선 올 10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제20차 공산당 대회가 열린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선 박 장관이 내달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에 즈음해 중국을 먼저 다녀오고, 왕 위원은 당 대회 이후 우리나라를 찾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단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박 장관 방중이 이뤄지면 중국 측은 우리나라를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칩4 동맹'을 견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그때까지 '칩4 동맹' 가입 여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명확한 답을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칩4'는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으로서 우리나라와 일본·대만이 협력 대상국에 포함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박진 외교부 장관. (외교부 제공).© 뉴스1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미국의 '칩4 동맹' 구상이 자국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칩4 동맹' 구상과 관련해 "미국은 국가 역량을 남용해 과학기술과 경제무역을 정치화·도구화·무기화하고 협박 외교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우리나라 등을 겨냥한 듯 "관련 당사자들이 자신의 장기적 이익과 공정한 시장 원칙에 따라 국제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내달 말까지 우리나라의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확답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외교부와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박 장관 방중에 즈음해 '칩4 동맹'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5월 취임한 박 장관은 6월12~15일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격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리고 18~20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만나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떼며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미일 두 나라 방문을 마쳤다.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경제·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박 장관의 방문 등 당분간 고위급 교류가 진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