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소노동자', 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 '대우조선 하청 파업'..노동 한목소리

김윤나영 기자 2022. 7. 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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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대표 예비후보자들이 노동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 의원은 연세대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 문제를, 김민석·박주민·설훈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을 언급했다. 박용진 의원은 플랫폼 노동자 노동권 보장, 강훈식 의원은 주 4.5일제 도입 공론화를 시도했다. 야당 당권 주자로서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선명성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능한 민주당으로 혁신해 국민의 기대와 희망을 되찾아 오겠다”며 “누구나 당원하고 싶은 정당으로 혁신하고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바꿔내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선거운동을 기조를 ‘민생 챙기기’로 잡았다. 지난 18일 대표 출마 선언 후 첫 민생 현장으로 연세대를 방문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이 의원은 “최저임금이 그것만 주라는 게 아니고 그 이상 주라는 최저선”이라며 ‘생활임금’ 도입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연세대 방문 직후 SNS에 올린 소감 글에서 “더운 날씨에 하루 9시간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이 변변한 샤워실이 없어 점거 농성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며 “쾌적하게 일할 권리는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이고, 당대표가 되어서도 민생 현장에 집중하면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김민석, 설훈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하청 기업과 협력관계에서 발생하는 이익 일부는 협력했던 하청 기업이나 노동자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일자리 양극화 문제나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를 보완하기 위한 협력이익공유제를 논의해볼 때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가 주장했던 협력이익공유제 재쟁점화를 시도한 것이다. 김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바로 공권력을 집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사회적 타협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 의원은 SNS에 “무력으로 노조의 목소리를 제압하겠다는 건 본격적인 독재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선포”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제주 기자간담회에서 “화물연대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처럼 법으로 노동자로 규정되지 않고 소외된 사람이 많다”며 “70년 된 낡은 노동법, 20~30년 된 사회보장제도로 포괄되지 못하는 청년과 사회적 약자들을 포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SNS에 대우조선해양 파업을 언급한 뒤 “원하청 구조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훈식 의원은 이날 정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에 “주 4.5일제, 차별금지법, 횡재세(초과이익세) 등 주요 어젠다별 ‘진보 빅텐트’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지난 17일 “국민의 쉴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권 주자들은 노동 현안을 챙기면서 선명 야당 기조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전통적 진보층을 포함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른바 ‘이탈 민주당’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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