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국민천거 종료..임은정, 깜짝 후보 등장할까?
林 지난해 총장 후보군 올라..임명 촉구 靑청원 등장하기도
'개혁 적임자' 지지여론 든든..총장 임명 현실성은 '글쎄'
林 "계속 싸워볼 생각..고장난 죄의 저울 고치는 역할"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 국민천거 절차가 종료된 가운데,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가 또다시 총장 후보자로 ‘깜짝’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법무부는 천거된 이들로부터 인사검증 동의 여부를 확인한 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에 명단을 넘길 예정이다. 추천위에서는 추려진 후보들의 적격 여부를 심사한 뒤 후보자를 추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한 장관은 이 중 한 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해 4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인선 당시 총장 후보로 추천받아 각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적 있다. 임 부장검사는 인사검증에 동의하면서 총장직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고 추천위 심사를 받았다. 당시 함께 추천받았던 한동훈 검사장은 인사검증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후보직을 사실상 고사했다.
당시 임 부장검사는 추천위 심사 단계에서 탈락했지만 위세는 여전했다. 지난 4월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완전박탈)’ 입법에 반발해 사표를 내자 임 부장검사를 후임 총장으로 임명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고 하루만에 6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현재 ‘임은정 검사를 지지 하는 모임’ 페이스북 그룹 회원은 9만여명에 달한다.
임 부장검사 지지자들은 그가 검찰의 오랜 악폐습을 청산하고 권력 남용을 억제할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화답하듯 임 부장검사는 최근 검찰 내 치부를 고발한 기록과 소회 등을 담은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가 총장 인선의 열쇠를 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악연이 뿌리 깊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당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라인으로 분류됐던 임 부장검사는 이른바 ‘추윤사태’ 국면에서 윤 대통령 측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후로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겨냥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임 부장검사는 직무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심층적격심사 대상자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SNS에 한명숙 전 총리 수사팀 모해위증교사 의혹 감찰 처리 과정을 공개한 탓에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임 부장검사는 검찰 안팎의 퇴직 압박에 맞서 검찰에 계속 남아 내부 악폐습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거듭 재확인 했다. 그는 지난 18일 공개된 자신의 저서 출간 인터뷰에서 “갈 길이 조금 더 있어서 아직 목이 마르다”며 “‘잘라보려면 잘라봐라, 퇴직 명령 취소 소송을 할 것’이란 마음으로 계속 싸워볼 생각”이고 밝혔다.
그는 또 “검찰 내외에 많은 손장난들이 있다. 검찰이 죄의 무게를 공정하게 잰다면 사회가 이렇게 소란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는 고장 난 죄의 저울을 고치려 하는 수리공 역할을 하고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배운 (edu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해성분 물티슈’ 롯데온·SSG닷컴 여전히 판매…왜?
-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가해자 징계절차 착수…"퇴학 유력"
- "나 기억하지?"…고교생 64차례 찌른 20대男, 그날의 참사
- 마약왕 ‘사라 김’ 하마터면 놓칠 뻔… 체포 순간, 침대 옆엔 장검이
- [단독]은행 점포 줄이면 시금고 선정때 불이익
- "尹대통령 지지율 한자릿수면 탄핵"...국힘 대변인 "나 아니다"
- 제주서 전복된 ‘7인 탑승’ 쏘나타… 게스트하우스 인연이었다
- 3번째 마약 에이미, 무죄 주장했다…"강압적 투약"
- “직접 에어컨 설치하러 간다” 도보행진 나선 쿠팡 노동자들
- "자녀 생사여탈권 없어"…'생활고'에 아들 둘 살해한 엄마 징역 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