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만원' 시대라고? "치킨 가맹점주는 억울합니다"

김동현 2022. 7. 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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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중심으로 "치킨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제기되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치킨 3만원 시대라는 잘못된 정보로 진행하는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면 편의점 맥주 판매 1위를 기록하던 일본맥주가 시장에서 퇴출된 것처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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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SNS 커뮤니티에 '치킨 3만원 시대' 강조하며 불매 운동 확산
실제 3만원 치킨은 존재하지 않아, 핵심 논리가 거짓으로 군중심리만 자극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중심으로 "치킨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제기되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특히 일부 네티즌들의 '치킨 3만원 시대' 주장은 터무니 없다며 아빋 치킨 3만원 시대가 오려면 멀었다는 입장이다.

불매 운동 주도자들이 내건 "치킨 값 3만원 시대"라는 슬로건은 현 상황과는 맞지 않는 거짓으로 사람들에게 팩트를 호도해 불매 운동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의 치킨 갤러리에는 최근 2019년 일본 상품 불매 운동 당시 사용했던 포스터를 패러디한 '치킨 불매 운동' 이미지가 올라와 눈길을 끈다.

이 이미지에는 '일장기' 대신 '치킨' 사진을 넣고 프랜차이즈 치킨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영문과 함께 '주문 안합니다', '먹지 않습니다'라는 불매 운동 문구가 들어있다.

이어 "통큰치킨을 잃고 12년, 치킨값 3만원 시대. 소비자는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불매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불매 운동에 대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핵심 논리인 '치킨 3만원' 시대라는 주장 자체가 팩트가 아니다"고 우려한다.

치킨업계는 "치킨 가격을 3만원으로 책정한 메뉴가 거의 없는 데다 배달비를 4000원으로 가정해도 치킨 한 마리 가격은 최고 2만6000원을 넘지 않는다"며 "사실이 아닌 논리로 불매 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 BBQ는 파더's치킨 두마리 세트가 2만8000원으로 가장 비싼 메뉴다. 이 메뉴는 이름 그대로 치킨이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로 마리당 가격은 1만4000원 정도다. BBQ의 또 다른 치킨 메뉴들도 아무리 비싸야 2만5000원 이하로 치킨 3만원 시대와는 거리가 멀다.

네네치킨도 최근 출시한 순살찐비빔치킨+진비빔면 세트가 가장 비싼 가격인데 비빔면을 포함했기 때문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2만2900원이다.

bhc도 치퐁당 후라이드+분모자 로제 떡볶이 제품이 2만5500원으로 가장 비싼 데 이 메뉴 역시 로제 떡볶이가 별도로 들어간 세트 메뉴로 3만원까지는 아니다.

후라이드 단품 제품은 가격이 더 저렴하다. 교촌 오리지날 치킨은 1만6000원, BBQ 황금올리브치킨 2만원, bhc 후라이드 1만7000원, 네네 후라이드 1만6000원 등으로 '3만원 치킨'은 찾아볼 수 없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킨 3만원'이라는 과장 정보로 불매 운동을 벌인다면 가맹점주와 가맹점 직원 등 이해 당사자들에게 큰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치킨 시장은 2020년 기준 7조474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특수를 누리며 8조~9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치킨 브랜드만 700개를 넘는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만 2만5000여개 수준으로 전체 프랜차이즈 매장 수 대비 22.5%를 차지할 정도다.

이처럼 치킨 시장이 갈수록 성장하며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치킨' 산업에 종사하는데 무분별한 불매 운동이 확산된다면 그 피해가 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치킨 3만원 시대라는 잘못된 정보로 진행하는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면 편의점 맥주 판매 1위를 기록하던 일본맥주가 시장에서 퇴출된 것처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특유의 치킨 산업이 외면 받는다면 과연 누구 손해인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도 들린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3만원에 파는 치킨이 없는데도 비싼 음식이라는 프레임을 치킨에 씌워 불매 운동을 벌이는 것은 법적 대응을 검토해볼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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